박원순 서울시장이 동성결혼 합법화에 찬성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 시장은 동성애자도 보편적 인권개념에 따라 존중해야 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박 시장이 동성결혼에 대해 공식입장을 밝힌 것은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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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원순 서울시장 |
박 시장이 지난달 미국 방문 중 샌프란시스코 현지 지역신문인 이그재미너와 한 단독 인터뷰에서 한국이 아시아 국가 가운데 첫 번째로 동성결혼을 합법화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13일 보도했다.
박 시장은 “개인적으로 동성애자의 권리를 옹호한다”며 “현재 한국법은 동성결혼을 인정하지 않고 있지만 이미 많은 동성 커플들이 함께 살고 있고 국민 모두 행복추구권을 보장받는 만큼 한국 헌법도 동성결혼을 할 권리를 보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또 “개인적으로 동성애자들의 권리를 존중하지만 한국사회에서 개신교의 영향력이 막강하기 때문에 정치인들에게 쉽지 않은 문제”라면서도 “보편적 인권 개념을 동성애자까지 확대하는 것은 시민단체의 역할에 달렸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시민단체가 국민을 설득하면 정치인도 결국 따라올 것”이라며 “이런 변화는 한국사회에서 이미 진행중”이라고 덧붙였다.
이그재미너는 인권변호사 출신으로 지난 지방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하며 차기 유력 대선주자로 부상했다고 박 시장을 소개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그재미너 인터뷰를 인용해 박 시장의 동성애자 권리옹호 발언을 보도한 뒤 차기 유력대선후보인 박 시장의 이런 발언이 정치적으로 위험한 발언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박 시장은 13일 리얼미터가 발표한 여야 차기 대선주자 지지도에서 전주보다 3.7%포인트 상승한 20.1%로 1위에 올랐다. 이날 조사에서 전주에 1위를 차지했던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16.7%를 기록해 2위를 차지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유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