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업계가 불황의 늪에 빠져있지만 신세계백화점만 홀로 성장하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소비심리 개선추세에도 백화점업계는 맥을 추지 못하고 있다.
|
|
|
▲ 정유경 신세계백화점 총괄사장. |
통계청의 조사결과를 보면 5월 백화점의 소매판매액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4.6% 줄었다. 지난해 12월 0.5% 늘어난 것을 끝으로 감소세가 이어졌다.
올해 초부터 5월까지 전체 소매판매액지수는 오히려 0.5∼4.1%씩 매달 꾸준히 증가했는데 유독 백화점에선 소비자들이 지갑을 열지 않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업황 침체에도 신세계백화점이 유일하게 성장세를 유지하며 두각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롯데백화점과 현대백화점은 1분기 기존점 신장률이 각각 4.8%, 0.6%씩 뒷걸음질쳤는데 신세계백화점은 기존점 신장률이 5.2%를 보였다.
2분기에도 이런 추세가 이어졌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백화점은 천호점을 리뉴얼하면서 일부 대형매장행사장의 매출이 줄어든 데다 대구점 역시 신세계백화점 대구점의 출현으로 타격을 받았다. 울산지역 점포들은 경기둔화로 매출이 떨어지고 있다.
롯데백화점 역시 내수부진과 함께 사드보복의 직격탄을 맞아 사정이 어렵다. 주영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롯데백화점은 2분기에도 기존점 역신장에 따른 부진이 예상된다”고 바라봤다.
반면 신세계백화점은 증축과 출점효과가 이어지고 온라인몰도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소비심리의 회복 기대감을 고려하지 않더라도 실적모멘텀이 여전하다. 경쟁사와 달리 울산 등 소비심리 부진지역에 점포가 없는 점도 신세계백화점의 부담을 덜 수 있다.
유정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신세계백화점은 올해 2분기 기존점 신장률이 1% 안팎을 기록하면서 경쟁사들을 2%포인트가량 웃돌 것”이라며 “효과적인 증축, 출점전략으로 강남점과 동대구점, 센텀시티점 등이 상권에서 경쟁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파악했다.
곧 완성될 ‘신세계 강남벨트’도 신세계백화점의 성장에 탄력을 더할 것으로 여겨진다.
|
|
|
▲ 신세계 강남벨트. |
신세계는 올해 말에서 내년 초 신세계면세점 센트럴시티점을 개장한다. 이 경우 신세계백화점은 신세계백화점 강남점과 스타필드 코엑스, 스타필드 하남으로 이어지는 신세계강남벨트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신세계백화점이 올해 말 본사와 정유경 총괄사장의 집무실도 서울 강남으로 이전해 본격적인 강남시대를 연다, 1991년부터 27년 동안 명동에 있었던 신세계의 중심추를 강남으로 옮기는 것이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과 센트럴시티, 지하철역이 만나는 서울고속버스터미널 일대는 하루 유동인구가 100만 명에 이르러 최고의 상권으로 꼽힌다. 신세계가 센트럴시티를 재단장해 식음료매장을 한데 모은 ‘파미에스테이션’과 복합 쇼핑공간 ‘파미에스트리트’를 열면서 유동인구는 더욱 늘었다.
서초와 강남권을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의 수도 2012년부터 2015년까지 해마다 평균 19%씩 증가했다. 특히 강남을 찾는 관광객은 개별관광객의 비중이 88.6%로 무척 높다. 서울 전체 개별관광객의 비율인 67.7%를 21%포인트 웃돈다. [비즈니스포스트 고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