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ournal
Cjournal
기업과산업  중공업·조선·철강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수주회복해도 주식 사기는 이르다"

남희헌 기자 gypsies87@businesspost.co.kr 2017-07-05 16:35:25
확대 축소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X 공유하기 네이버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유튜브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 인쇄하기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등 조선사들이 올해 수주를 회복하고 있지만 이를 조선업황의 회복으로 보기에는 이르다는 분석이 계속 나오고 있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5일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등 조선사들의 주가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큰 폭으로 상승하고 있는데 이는 조선업황의 수주사이클이 변화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라며 “그러나 현재 상황을 봤을 때 호황기가 곧 올 것이라고 선언하기는 어렵다”고 바라봤다.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수주회복해도 주식 사기는 이르다"  
▲ 권오갑 현대중공업 부회장(왼쪽),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주가는 5일 기준으로 1년 전과 비교해 각각 72.7%, 59.4% 올랐다. 두 기업이 점차 늘어날 조짐을 보이고 있는 선박발주의 수혜를 볼 것이라는 기대감이 주가를 끌어올렸다.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이 수주가뭄에서 벗어나 올해 신규수주에서 비교적 순항하고 있는 점도 주가상승에 한몫을 했다.

하지만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이 올해 수주한 물량이 앞으로 실적을 개선하는 데 얼마나 기여할 수 있을지 미지수라는 점에서 조선업종의 호황을 점치기는 힘들다고 한 연구원은 봤다.

한 연구원은 “조선사들은 미래 이익을 결정하는 신규수주에서 양과 질 두 부문 모두를 충족하지 못하고 있다”며 “선박의 계약가격 등을 고려할 때 조선사들이 앞으로 외형과 실적 등을 성장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할만한 근거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현대중공업과 현대삼호중공업, 현대미포조선 등 현대중공업그룹 3사는 올해 상반기에 조선·해양부문에서 43억 달러를 수주했다. 지난해 상반기보다 수주가 143% 늘어난 것이지만 올해 예상매출의 38% 수준에 불과해 외형이 계속 축소될 가능성이 높다.

삼성중공업은 상반기에 51억 달러의 일감을 확보했는데 이 가운데 75%를 차지하는 해양프로젝트의 인도가 2020년 이후라는 점을 감안할 때 실적이 조만간 회복될 것으로 볼만한 근거를 찾을 수 없다고 한 연구원은 진단했다.

선박가격의 약세도 조선사에 악재가 되고 있다.

현재 신조선가 지수는 123으로 지난해 말과 동일한 수준이다. 조선사들이 2014~2016년에 선박을 수주할 때 신조선가 지수는 133을 기록했는데 이보다 7%가량 낮다. 이 가격이라면 조선사들이 올해 수주한 선박의 건조를 마무리하는 시점에 영업손실이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 업계 안팎에서 나온다.

신조선가 지수는 1988년 1월의 선가를 100으로 잡아 특정시점의 선박가격 평균을 나타내는 지표다.

한 연구원은 이런 상황을 고려할 때 현재 시점에 조선사의 주식을 사는 것을 자제해야 한다며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투자의견을 기존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조정했다.

한 연구원은 “신조선가 지수가 현재보다 최소 10포인트 정도 상승하는 등 업황지표가 개선돼야 투자의견을 재검토할 수 있다”며 “선박가격 인상을 시도하는 조선사와 낮은 가격에 선박을 확보하려는 선주 사이의 줄다리기가 이어지고 있어 업황회복을 선언하기까지 다소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

최신기사

국가전산망 장애 담당 공무원 투신 사망, 경찰 "조사 대상 아니었다"
르노코리아, 10월 한 달 동안 전기SUV에 특별 구매지원금 250만 원 지급
티웨이항공 프랑크푸르트 취항 1주년, 운항 530편에 10만 명 탑승
애플 비전프로 개편 잠정 중단, 메타 대항할 스마트글라스 개발에 속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이진숙 전 방통위원장, 4일 체포적부심 진행
머스크 X 인수 관련 소송 이관 시도 실패, 법원 "제출된 사유 인정 어려워"
LG전자 조주완 부산대에서 산학협력 30주년 특강, "성공 아닌 성장 중요"
해외언론 "트럼프 의약품 관세 시행 무기한 연기, 준비 작업은 진행 중"
삼성전자 내년 임직원 외국어 평가 인센티브 시행, 최대 100만 원 상품권 지급
금융 노사 임금 3.1% 인상 잠정 합의, 주4.5일제 도입 TF도 구성하기로
Cjournal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