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신제품 ‘아이폰8’에 탑재하는 얼굴인식기술의 활용분야를 적극적으로 넓힐 계획을 세우고 있다. 삼성전자가 밀고 있는 홍채인식기술에 맞대결을 예고한 셈이다.
블룸버그는 4일 “애플이 지문을 대체할 수 있는 얼굴인식기술의 적용분야 확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삼성전자를 뒤따라 생체인식기술의 발전에 집중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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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 갤럭시S8에 적용된 얼굴인식과 홍채인식기능. |
애플은 올해 출시하는 아이폰8에 LG이노텍이 공급하는 3D센서를 탑재할 것으로 알려졌다. 3D센서는 사용자의 얼굴을 입체적으로 스캔해 본인인증과정을 대체할 수 있도록 한다.
그동안 출시된 스마트폰은 대부분 지문인식기능을 탑재했는데 사용이 불편하고 위조하기 쉽다는 단점을 꾸준히 지적받았다. 홈버튼이 사라지는 디자인 변화가 유행으로 자리잡으며 제조사들이 지문인식기능을 적용하기는 더욱 어려워졌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8에 이런 단점을 고려해 사용자가 홍채로 잠금을 해제하는 새 기능을 탑재해 편의성을 높였다. 금융업체와 협력해 홍채인증으로 대부분의 금융업무도 실행할 수 있도록 했다.
홍채인식은 눈의 고유한 문양을 읽어들이는 방식으로 위조가 사실상 불가능하고 정확성도 높다.
애플 역시 아이폰8부터 홈버튼을 없애는 디자인 변화를 앞두고 얼굴인식기능을 잠금해제 외에 모바일결제, 웹사이트 로그인 등에 활용할 수 있도록 기술을 꾸준히 개발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는 “애플의 3D방식 얼굴인식은 위조가 어렵고 사용하기도 편리하다”며 “삼성전자 갤럭시S8의 홍채인식기능과 편의성 등 측면에서 경쟁하게 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삼성전자 역시 갤럭시S8에 인공지능을 적용한 얼굴인식기능을 탑재했다. 하지만 2차원 방식에 그쳐 얼굴 사진으로도 쉽게 인증된다는 보안결함이 발견돼 곤혹을 치렀다.
애플의 3D센서는 얼굴인식 외에도 증강현실기술 활용 등에 이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개발자들에게 아이폰8의 증강현실 콘텐츠를 개발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도 6월 초 미리 배포했다.
애플은 아이폰8의 디자인을 개선하기 위해 지문인식모듈을 디스플레이와 합치는 기술을 적용했지만 이 과정에서 개발과 양산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얼굴인식 기술이 충분히 발전할 경우 차기작에 지문인식기능을 완전히 제외할 가능성도 나온다.
삼성전자는 최근 가상현실기기가 사용자의 머리모양을 읽어들여 본인인증을 진행하는 기술특허도 출원했다. 생체인증기술을 놓고 향후 치열한 경쟁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