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증시가 7월에 수출회복세와 상장기업의 2분기 실적호조 등에 힘입어 완만한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와 유럽중앙은행(ECB) 등 주요 국가의 중앙은행들이 매파적 통화정책를 내놓을 가능성이 높아진 만큼 변동성은 커질 것으로 예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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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스피지수는 3일 전거래일보다 2.69포인트(0.11%) 오른 2394.48로 거래를 마쳤다.<뉴시스> |
한화투자증권 리서치센터는 3일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 증시가 7월에 조정을 받더라도 국내증시에 끼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7월 국내증시는 변동폭이 확대될 수 있겠지만 완만한 상승추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수출 중심의 경기회복 가능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는 점을 주된 요인으로 꼽았다. 관세청에 따르면 6월1일~20일까지 수출액은 319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4% 늘었다.
한화투자증권은 “수출은 2011년 12월 이후 5년6개월 만에 8개월 연속 증가할 것”이라며 “주요 선진국의 경기전망이 나쁘지 않은 만큼 수출 호조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 스캔들’에 휘말리면서 정책 실행력이 낮아진 점도 국내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분석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한 뒤 강경한 통상정책과 대규모 인프라투자의 필요성을 강조했지만 실현될 가능성이 낮아지면서 중국과 한국, 대만 등 주요 아시아 신흥국들을 바라보는 외국인투자자들의 시각이 우호적으로 변했기 때문이다.
2분기 기업실적도 7월 국내증시를 이끄는 요인이 될 것으로 꼽혔다.
코스피 상장기업의 2분기 영업이익은 1분기보다 0.6% 감소하지만 지난해 2분기와 비교하면 20.5%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한화투자증권은 “코스피 상장기업의 2분기 실적은 1분기보다 감소하겠지만 높아진 기대치에 부합하는 양호한 수준일 것”이라며 “실적 모멘텀이 둔화되겠지만 영업이익이 올해 말까지 14분기 연속 전년 동기보다 증가하는 등 기업이익의 성장세는 연중 내내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와 유럽중앙은행(ECB) 등 주요 국가들의 중앙은행이 매파적 통화정책을 펼칠 가능성이 높아진 점은 국내증시의 불확실성을 키울 요인으로 꼽혔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 총재는 6월27일 포르투갈 신트라에서 열린 유럽중앙은행 회의에서 “유로존의 경기 회복세가 강해졌을 때 유럽중앙은행이 완화적 통화정책을 유지하면 경기과열을 초래할 것”이라며 “경제회복세에 맞춰 정책수단을 조정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연준도 7월26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자산축소를 본격적으로 시작할 것으로 전망됐다.
한화투자증권은 “시장에서는 9월부터 시작할 것이라는 예상이 많지만 미국 연준의 긴축의지가 강한 만큼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월 100억 달러 규모의 자산축소를 시작할 것”이라며 “연준을 더 이상 비둘기로 봐서는 안 된다”고 내다봤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주요 국가들의 통화정책이 현재 경제상황에 비해 완화적인 것은 사실인 만큼 7월 금리 변동성은 커질 가능성이 높다”며 “선진국의 금리가 오를 경우 한국은 금리차로 자본유출이 일어나고 원화가치 약세 압력을 받게 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증권업계의 전망치를 종합해보면 코스피지수는 7월에 2320~2470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됐다.
코스피지수는 3일 전거래일보다 2.69포인트(0.11%) 오른 2394.48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에서 외국인투자자는 1075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개인투자자는 845억 원, 기관투자자는 682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을 살펴보면 종목별로 주가의 방향성이 엇갈렸다.
주가가 오른 종목의 상승폭을 살펴보면 현대차 2.51%, 네이버 0.72%, 포스코 2.79%, 현대모비스 3.40%, KB금융 0.17%, 신한지주 0.51% 등이다.
반면 삼성전자(-0.67%)와 SK하이닉스(-1.63%), 삼성물산(-2.36%), 한국전력(-0.25%) 등의 주가는 떨어졌다.
코스닥지수는 전거래일보다 8.07포인트(1.21%) 떨어진 660.97로 장을 마감했다.
코스닥에서 기관투자자는 1069억 원, 외국인투자자는 585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개인투자자는 1630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