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온시스템이 완성차회사의 친환경차 생산확대에 수혜를 입어 올해 하반기부터 실적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29일 “한온시스템 주고객사인 현대자동차가 중국에서 위에동 전기차 출시를 앞두고 있다”며 “미국의 고객사도 3분기부터 보급형 전기차를 양산할 계획인 만큼 한온시스템이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
|
|
▲ 이인영 한온시스템 사장. |
한온시스템은 공기조절장치 등 자동차부품을 제조해 현대차와 기아자동차, 포드 등 완성차회사에 공급한다. 현대기아차, 포드, 폭스바겐 등 세계 주요 완성차회사의 대표적인 친환경차부품 거래처로 입지를 다지고 있다.
한온시스템은 중국에서 연결기준 매출의 16%를 거둬들인다. 중국법인의 매출처별 매출비중이 현대기아차가 60%, 장안포드자동차가 23%, 길리자동차 등 기타 완성차회사가 17%다.
현대차가 위에동 전기차를 출시할 경우 한온시스템의 친환경차부품 공급이 늘어날 수 있다.
한온시스템은 2016년 5월경 테슬라와 보급형 전기차 모델3에 열관리모듈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테슬라가 7월 모델3를 본격적으로 양산할 것으로 예정한 만큼 한온시스템은 하반기 친환경차부품 공급이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한중관계가 개선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도 한온시스템이 하반기 실적을 내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
중국에서 사드배치에 따른 반한감정이 누그러들 경우 주고객사인 현대기아차가 판매를 회복할 수도 있는 만큼 한온시스템이 부품공급을 늘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연구원은 “하반기 한중관계가 개선될 가능성이 열려 있다”며 “사드배치로 한국과 중국 사이 갈등이 장기화할 경우에도 반한감정 등은 지속적으로 누그러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온시스템은 하반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2조9710억 원, 영업이익 2650억 원을 거둘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하반기보다 매출은 6.7%, 영업이익은 18.8% 늘어나는 것이다.
5월 이후 중국에서 자동차수요 증가율이 줄어들어 2분기 실적은 제자리걸음을 할 것으로 전망됐다.
한온시스템은 2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1조4094억 원, 영업이익 958억 원을 거둘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2분기보다 매출은 5.5% 줄지만 영업이익은 0.9% 늘어나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박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