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공사가 신고리 5, 6호기 건설중단에 따라 실적 불확실성이 더욱 커진 것으로 분석됐다.

류제현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28일 “신고리 5, 6호기 건설중단으로 한국전력공사가 겪고 있는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이라며 “건설이 완전히 백지화되면 장기적인 기저발전 축소에 따른 비용상승으로 실적 부담이 커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정부는 27일 국무회의를 통해 신고리 원자력발전소 5, 6호기의 건설을 일시중단하기로 결정하고 중립적 인사로 구성된 공론화위원회를 구성해 3개월 동안 여론을 수렴한 뒤 시민배심원단이 최종중단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이민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신고리 5, 6호기 건설중단으로 발생할 수 있는 비용은 1조6천억 원에서 최대 2조6천억 원에 이른다”며 “한국전력의 자회사인 한국수력원자력이 1조4천억 원 가치의 자산을 상각해 인식할 가능성이 있다”고 바라봤다.

한국전력은 한국수력원자력의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한국전력은 탈원전뿐 아니라 탈석탄에 따른 비용도 부담하게 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번 신고리 5, 6호기 건설중단 결정으로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탈석탄’ 정책이 사실상 확정되면서 신규 석탄발전소의 LNG발전소 전환까지 실행될 가능성이 커졌다.

현재 건설 중인 석탄화력발전소는 충남 신서천 1호기와 강릉 안인화력 1, 2호기를 비롯해 모두 9기인데 한국전력은 중부발전 등 발전자회사를 통해 이 가운데 7기에 투자했다.

허민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한국전력이 투자한 지분을 모두 합하면 1조 5천억 원에 이른다”며 “석탄화력발전소 건설중단으로 지분이 폐기되면 한국전력은 이 비용을 손실처리해야 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28일 한국전력 주가는 전날보다 750원(-1.81%) 떨어진 4만800원에 장을 마쳤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용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