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희백 대표이사 내정자가 흑자와 적자의 기로에 선 한화투자증권 경영을 맡아 어깨가 무거울 것으로 보인다.
권 대표 내정자는 한화투자증권에서 잔뼈가 굵어 누구보다 회사의 강점과 약점을 잘 파악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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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희백 한화투자증권 새 대표이사. |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화투자증권은 올해 1분기에 순이익 175억 원을 냈지만 흑자기조가 여전히 불안정한 만큼 권 내정자는 실적 안정화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한화투자증권의 분기별 순이익 변동폭이 크기 때문에 남은 2~4분기 역시 흑자를 달성할지는 미지수다. 한화투자증권은 그동안 문제가 된 주가연계증권의 만기가 2018년까지 이어지는 만큼 추가 관리에 신경을 써야 한다.
한화투자증권은 실적반등을 위한 전략으로 투자금융(IB) 분야를 내세웠는데 권 내정자가 이쪽 부문에서 역할을 확대하는 데 힘쓸 것으로 보인다.
한화투자증권은 올해 들어서만 5건의 부동산 대체투자를 체결하는 등 투자금융을 확대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한화투자증권은 1분기 투자금융 부문에서 영업수익 263억 원을 냈는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8.37% 증가했다.
권 내정자는 한화투자증권으로 입사해 약 30년 동안 한화투자증권의 영업, 기획, 자산운용 등 증권업 전반적인 업무를 수행한 정통 증권맨이다. 2015년에 잠시 한화생명으로 건너가 투자부문장을 지낼 만큼 투자금융분야에서 전문성을 인정받았다.
권 내정자는 한화투자증권에서 잔뼈가 굵은 만큼 대표이사의 갑작스런 교체에 따른 혼란을 조속히 잠재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여승주 대표는 1년4개월 만에 한화투자증권을 떠나게 됐는데 계획에 없던 일이기 때문에 회사 안팎에서는 당황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여 대표는 취임 이후 주진형 전 한화투자증권 사장과 호흡을 맞췄던 기존 임원들을 교체하는 등 물갈이인사를 단행했는데 권 내정자는 조직 안정화를 위해 여 대표가 기용한 사람들과 계속 호흡을 맞출 공산이 크다.
금융권 관계자는 “한화투자증권은 현재 적자와 흑자를 반복하며 기업 회생의 중요 기로에 서 있다”며 “권 내정자는 취임 첫 해부터 흑자전환이라는 가시적 성과를 내야 한다는 부담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