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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쌍용자동차 직원들이 28일 평택공장 조립3라인에서 샤시에 부품을 조립하고 있다. |
“G4렉스턴을 생산하면서 명차를 만든다는 자부심이 넘치고 있다.”
28일 G4렉스턴 생산에 한창인 쌍용차 평택공장을 찾았다. 쌍용차는 평택공장 조립3라인에서 G4렉스턴을 생산하고 있다.
조립3라인에 배치된 직원 130여 명은 일요일을 제외한 주 6일을 일하며 매일 잔업과 특근까지하고 있었다. 6월 G4렉스턴 생산목표는 3200대라고 했다.
임상묵 조립3팀 직장은 “G4렉스턴은 조립3라인에서 5~6년 만에 생산하는 신차”라며 “신차 기대감이 상당하고 티볼리에 버금가는 명차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쌍용차는 평택공장에서 모두 3개 조립라인을 갖추고 있는데 조립3라인은 국내에서 유일한 프레임타입 차량 전용 조립라인이다. 현재 조립3라인에서 G4렉스턴과 코란도스포츠를 혼류생산하고 있다. 렉스턴W, 액티언, 카이런도 조립3라인을 거쳤다. 쌍용차 프레임타입 SUV의 역사가 조립3라인에 녹아있는 것이다.
쌍용차는 G4렉스턴 생산설비를 구축하면서 조립과정의 생산효율성을 높이는 데 주력했다.
차량과 생산직원을 동시에 운반할 수 있는 컨베이어시스템을 적용해 생산직원의 이동거리를 줄였다. 렉스턴W를 만들 때와 비교해 생산의 이동거리는 950m 줄었다. 이 밖에도 모듈확대 적용, 작업공법 변경, 자동 공급설비 등을 통해 작업수를 줄일 수 있었다.
신교동 조립3팀 직장은 “G4렉스턴을 생산하면서 느낀 가장 큰 변화는 작업성이 크게 향상됐다는 것”이라며 “작업성 향상은 작업 편의성뿐만 아니라 품질 향상, 이를 통한 안전성 제고까지 다양한 부분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다”고 설명했다.
쌍용차는 G4렉스턴 양산을 앞둔 올해 4월 해고자 60명을 복직시켰다. 이 가운데 15명이 조립3라인에 배치돼 G4렉스턴을 직접 만들고 있다. 쌍용차는 복직직원을 대상으로 한 달간 현장교육을 실시하고 되도록 기존에 맡았던 직무에 배치하면서 복직한 직원의 적응을 도왔다.
신 직장은 “처음 복직한 직원들과 근무하는 게 걱정되기도 했지만 지금은 잘 어울리고 있다”며 “복직하신 분들이나 기존에 일하던 직원이나 같은 시각으로 G4렉스턴을 명차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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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립공정을 거친 뒤 품질검사에 앞서 대기 중인 'G4렉스턴'. |
G4렉스턴은 출시 첫 달인 5월에 2703대가 팔리면서 국내 대형SUV시장 1위에 올랐다.
쌍용차는 2001년 렉스턴을 출시하면서 사실상 국내 대형SUV시장을 개척했지만 기아차가 2008년 모하비를 출시하면서 빼앗긴 1위 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었다. 쌍용차가 ‘왕의 귀환’이라 명명한 G4렉스턴이 명예회복에 성공한 셈이다.
쌍용차는 10월부터 G4렉스턴 7인승 모델, 12월부터 새 픽업트럭인 Q200(개발명)을 조립3라인에서 생산하기로 하면서 새로운 희망을 찾고 있다. 티볼리와 티볼리에어가 선전하면서 이 차량을 생산하는 조립1라인에서는 이미 주야 2교대 근무를 시행하고 있다.
쌍용차는 조립3라인에서 Q200을 투입할 때쯤 2교대 근무를 시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조립3라인의 가동율은 G4렉스턴이 투입되기 전인 지난해 54%였다.
신 직장은 “향후 Q200이 출시되면 생산량 증대를 위해 더 많은 직원들이 복직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쌍용차는 평택과 창원 등 2곳에서 국내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평택공장에서 완성차를, 창원공장에서 엔진을 생산한다. 평택공장이 있는 부지는 8만6천㎡로 본사와 종합기술연구소도 입주해 있다.
쌍용차는 규모가 작긴 하지만 현대차, 기아차와 함께 연구개발에서 생산까지 완성차 제조의 전과정을 관장하고 있는 국내 완성차회사로 꼽힌다. 쌍용차가 지난해 평택공장에서 생산한 완성차는 모두 15만5621대였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