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건설사들이 상반기에 해외에서 수주를 크게 늘리지 못한 것으로 집계됐다.
해외 주요 발주처들이 국제유가의 하락세를 예의주시하며 프로젝트 발주에 소극적으로 나설 가능성이 있어 국내 건설사들의 수주확보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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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국내 건설사들이 올해 1월부터 현재까지 해외에서 모두 325건, 162억2천만 달러의 공사를 수주한 것으로 집계됐다. |
26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국내 건설사들은 올해 1월부터 26일까지 해외에서 모두 325건, 162억2천만 달러 규모의 공사를 수주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공사건수는 9% 늘었고 계약금액은 7% 늘었다.
국내 건설사들이 지난해 해외 신규수주에서 유독 부진한 성과를 냈던 점을 감안할 때 올해 수주에서 여전히 고전하고 있는 상황으로 파악된다.
국내 건설사들은 2013~2015년 상반기에 평균 298억 달러의 일감을 해외에서 수주했다. 이와 비교할 때 올해 상반기 해외수주 규모는 45% 넘게 줄어드는 것이다.
아프리카와 중남미 등 신흥시장에서 수주가 감소하고 있다.
국내 건설사들은 1월부터 현재까지 아프리카와 중남미에서 모두 3억3414만 달러의 일감을 따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수주금액이 80% 넘게 급감했다.
태평양과 북미에서는 71678만 달러를 수주하는 데 그쳐 지난해 수주금액의 5% 규모로 신규수주가 쪼그라들었다.
국내 건설사의 수주텃밭으로 불리는 중동에서는 수주가 다행히 증가했다.
국내 건설사들은 올해 중동에서 모두 33건, 89억 달러의 일감을 확보했는데 이는 지난해 상반기보다 수주금액이 90%가량 늘어난 것이다.
다만 중동 발주처들이 앞으로 프로젝트 발주에 좀 더 신중하게 나설 가능성이 있어 수주가 회복세를 이어가기 힘들다는 가능성이 제기된다.
국제유가는 현재 서부텍사스유(WTI) 기준으로 배럴당 40달러대 초반까지 떨어지고 있다. 국제 석유전문가들은 미국 셰일가스 생산이 늘어나고 있어 국제유가가 올해 배럴당 40달러대 밑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국제유가가 하락세를 면하지 못할 경우 중동 발주처들이 건설을 추진하고 있는 정유플랜트에 대한 투자계획을 보류할 공산이 크다. 이 경우 국내 건설사들이 일감을 확보하는 데도 큰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