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가 원자력발전소 중심의 에너지정책을 폐기하겠다고 선언하면서 건물의 에너지절감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현대산업개발의 계열사인 아이콘트롤스는 건물에 에너지효율화 시스템을 구축하는데 강점을 보유해 정부정책에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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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현 아이콘트롤스 사장. |
라진성 키움증권 연구원은 20일 “문재인 정부가 신재생에너지 비중을 확대하겠다는 의지가 강력해 에너지절감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며 “아이콘트롤스는 ‘스마트홈’과 ‘스마트빌딩’을 핵심 성장동력으로 보유하고 있어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이콘트롤스는 현대산업개발의 IT솔루션 전문계열사다. 아이콘트롤스는 스마트홈(아파트의 IT시스템을 통합 관리하는 서비스)과 스마트빌딩(빌딩 내 조명과 온도, 환기, 통신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시스템)을 주력 사업으로 삼고 있다.
특히 스마트빌딩은 정부의 에너지정책과 맞물려 각광받는 사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문재인 정부는 장기적으로 원전과 석탄발전을 폐기하고 신재생에너지 발전비율을 2030년까지 20%로 확대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문재인 대통령은 19일 탈원전국가로 나가겠다는 원칙을 다시 한 번 밝혔다.
신재생에너지 발전의 생산단가는 원전과 석탄발전 대비 3배 정도 높은 수준이어서 신재생에너지 비중이 늘면 전기요금은 인상될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스마트빌딩의 한 분야인 건물에너지관리시스템(BEMS)의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건물에너지관리시스템이란 건물에서 낭비되는 에너지 줄이기 위한 총체적 시스템을 말한다.
정부 부처와 지방자치단체도 건물의 에너지효율을 높이기 위한 정책을 내놓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해 5월 공공기관에 건물에너지관리시스템 설치를 의무화하는 내용의 ‘공공기관 에너지이용 합리화 추진에 관한 규정’을 고시했다.
이 규정에 따르면 올해부터 공공기관은 연면적 1만제곱미터(㎡) 이상의 건물을 신축할 때 의무적으로 건물에너지관리시스템을 설치해야 한다. 산업부는 매년 100여 개의 공공기관 건물이 건물에너지관리시스템을 설치해야 할 것으로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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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콘트롤스의 스마트빌딩 솔루션에 사용되는 제품들. |
서울시는 지난해 ‘2023년 제로에너지 건물’을 목표로 신축 상업용 건물의 건물에너지관리시스템 구축을 의무화했다. 또 올해 1월부터 단열제, LED조명 설치와 같은 에너지효율화 공사를 진행하는 경우 1.45%의 저금리로 150억 원까지 빌려준다.
이경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이콘트롤스의 스마트빌딩 사업은 국내에 불고 있는 에너지절감에 대한 관심 증가에 힘입어 더욱 커질 것”이라며 “스마트홈 사업도 에너지절감 기능을 내재해 B2B(기업-기업간 거래)위주에서 B2C(기업-소비자간 거래)로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문재인 정부에서 민간투자 사회간접자본(SOC)사업이 확대될 것으로 보이는 점도 아이콘트롤스에게 호재다.
정부는 장기적으로 사회간접자본 관련예산을 줄여나가겠다는 계획을 세웠는데 이는 민자사업 방식의 인프라시장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 현대산업개발은 2015년 부산신항 컨테이너 부두사업(5589억 원)을 수주하는 등 민자 사회간접자본 분야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다.
아이콘트롤스는 현대산업개발과 내부거래로 전체매출의 70% 정도를 거두고 있어 현대산업개발이 인프라 구축사업에서 신규 수주를 따낼 경우 아이콘트롤스 실적도 늘어나게 된다.
라 연구원은 “민자 사회간접자본 사업이 확대되는 것은 아이콘트롤스에게 기회로 작용할 것”이라며 “J노믹스의 지방분권, 지역균형발전 정책과 시너지도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