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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현호 메디톡스 대표(왼쪽)과 윤재승 대웅제약 회장. |
메디톡스가 대웅제약을 상대로 미국법원에 보톡스(보툴리눔톡신)균주 출처와 관련해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대웅제약은 미국 보톡스시장 진출이 메디톡스보다 한발 빠르다는 평가를 받아왔는데 이번 소송으로 대웅제약의 미국 진출이 늦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메디톡스 관계자는 7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렌지카운티 법원에 대웅제약, 대웅제약의 미국 파트너사인 알페온 등에 민사소송을 제기했다”며 “소장과 소송과정을 통해 메디톡스의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메디톡스는 소장을 통해 대웅제약이 메디톡스 직원에게 1억3천만 원가량의 금품과 유급 미국유학 등을 제공하고 메디톡스의 보툴리눔톡신 균주와 이를 이용한 제조공정 등의 정보를 빼내갔다고 주장했다.
메디톡스는 지난해부터 대웅제약 나보타의 일부 염기서열 정보가 메디톡신과 동일하다며 대웅제약에 의혹을 제기해왔다. 염기서열은 특정 생물체의 고유 식별지표에 해당한다.
메디톡스는 이런 주장을 입증하기 위해 메디톡신의 전체 염기서열 등 유전정보를 공개하며 대웅제약도 보톡스 균주의 출처를 밝히라고 공개적으로 요구하기도 했다.
이번 소송으로 대웅제약 나보타의 미국출시가 늦춰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대웅제약은 현재 미국에서 나보타 임상3상을 마치고 미국식품의약국(FDA)에 판매허가를 신청해 놓았다.
미국 보톡스시장은 2조 원 규모로 전 세계 보톡스시장의 절반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세계 최대 보톡스 업체인 앨러간은 미국 보톡스시장에서 사실상 독점체제를 유지하면서 보톡스 가격을 국산업체들보다 3배 가까이 받고 있다.
이 때문에 대웅제약과 휴젤, 메디톡스 등 국내 보톡스업체들은 미국 보톡스시장 진출을 놓고 속도전을 벌이고 있다.
국내 보톡스3사 가운데 미국에 가장 빠르게 안착하는 업체가 앨러간의 대항마로서 ‘선점효과’를 누릴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메디톡스는 2013년 앨러간과 액상형 보톡스제품인 ‘이노톡스’의 기술수출 계약을 맺었는데 현재까지 임상3상이 진행되지 않고 있다.
메디톡스는 이와 관련해 선 공장 인증 후 임상3상을 진행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기 때문에 경쟁사보다 임상3상이 다소 느리더라도 따라붙을 수 있을 것이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메디톡스의 주가는 이날 전날보다 7천 원(1.19%)오른 59만5천 원에 장을 마쳤다. 대웅제약의 주가는 이날 전날보다 7천 원(7%)내린 9만3천 원에 장을 마쳤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