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이 사모펀드(PEF)를 통해 아주캐피탈에 지분투자를 한다.
이광구 우리은행장이 지주사 전환 뒤 아주캐피탈을 쉽게 인수하려는 포석을 깔아두는 것이 아니냐는 말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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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광구 우리은행장. |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사모펀드인 웰투시인베스트먼트가 아주캐피탈 지분 74.03%를 인수하는데 1천억 원을 출자한다.
우리은행의 과점주주인 키움증권과 한국투자증권도 각각 400억 원, 100억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웰투시인베스트먼트는 16일 아주그룹이 보유한 아주캐피탈 지분 74.03%를 3100억 원에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한다.
아주캐피탈은 아주저축은행의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어 우리은행은 이번 출자를 통해 아주저축은행에도 투자하는 셈이다.
우리은행은 당장 아주캐피탈을 인수하는 것은 아니지만 지주사 전환을 이룬 뒤 추후 아주캐피탈에 추가로 투자해 자회사로 편입할 가능성이 높다.
우리은행이 현재 출자에 참여한 사모펀드는 2년 후 만기가 도래해 청산되는데 그 시점에 나머지 지분을 추가로 매입해 아주캐피탈을 인수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우리은행이 금융지주사체제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비은행 금융 계열사들이 필요하다.
이광구 우리은행장은 올해 초 취임 당시 지주사 전환을 놓고 캐피탈사, F&I, 부동산관리회사와 같은 작은 규모의 회사부터 인수할 것이라고 밝혔는데 아주캐피탈이 첫 물망의 대상에 오른 것으로 보인다.
당장 아주캐피탈을 인수하지 않는 이유로는 세금 문제가 꼽힌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캐피탈회사를 인수한 뒤 지주사 전환이 이루어진다면 계열사로 편입할 때 막대한 규모의 양도차익 과세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며 “당분간 인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추후에 아주캐피탈을 제대로 인수해 우리금융지주로 편입할지 혹은 다른 캐피탈사를 물색해볼지 정해진 것은 없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