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곤 전 경기도 교육감이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되면서 대학수학능력시험 절대평가 전환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예상된다.
메가스터디그룹 등 사교육회사들은 수능 절대평가 도입에 따른 실적타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사업다각화에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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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상곤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 |
12일 업계에 따르면 진보성향으로 분류되는 김 전 교육감이 교육부 장관 후보자로 발탁되면서 입시 등 교육분야에 대대적인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김 후보자가 우선적으로 추진할 교육정책은 수능에 절대평가를 도입하는 것이 될 수도 있다.
수능을 상대평가에서 절대평가로 전환하는 것은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이다. 김 후보자는 이번 대선에서 더불어민주당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아 문 대통령의 교육공약 대부분을 마련했는데 수능 절대평가 도입은 직접 강조한 바 있다.
김 후보자는 5월11일 EBS와 인터뷰에서 “수능절대평가가 이뤄지는 시점은 지금의 중학교 3학년이 치르는 2021학년도 수능이 될 것”이라며 “등급 구분은 현재의 9등급을 유지하고 5등급제나 수능의 자격고사화는 장기적으로 연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영어영역은 2018년 수능부터 상대평가에서 절대평가로 전환되는데 이를 모든 영역으로 확대하는 것이다. 교육부는 이미 7월까지 2021년 수능 개편안을 마련해 발표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유은혜 국정기획자문위 사회분과 위원도 5월25일 교육부 업무보고에서 “교육 공약 가운데 수능 개편, 고교 내신 성취평가제(절대평가제), 고교학점제 등을 우선으로 다루겠다”며 “세 가지 모두 시기적으로 봤을 때 가장 급한 현안이어서 빨리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능 절대평가 도입이 가시화되면서 메가스터디와 같은 사교육회사들은 실적에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지난해 메가스터디에서 인적분할한 메가스터디교육은 초·중·고교생을 대상으로 온·오프라인 교육서비스를 제공하는데 고등학생과 재수생 매출비중이 80%에 이른다. 게다가 재수생 중심의 오프라인학원에 집중하고 있어 수능 절대평가 전환은 큰 타격이 될 수 있다.
메가스터디그룹은 고교입시 비중을 줄이는 방식으로 대처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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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주은 메가스터디그룹 회장. |
메가스터디는 이미 자회사 메가엠디를 통해 약학(PEET)과 의학(MEET), 치의학(DEET), 법학(LEEET) 전문대학원 입시교육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또 지난해 공무원시험 전문학원 메가CST를 만들어 공무원교육시장에도 진출했다.
올해 4월에는 메가스터디교육이 대학편입교육시장 1위 업체인 김영편입의 지분 68.1%를 인수해 대학편입교육 분야에 진출했고 메가스터디는 2월 주주총회에서 음식점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해 올해부터 카페사업을 시작한다.
메가스터디는 정부의 사교육 억제정책과 저출산에 따른 인구감소로 기업가치가 지속해서 하락해 왔다. 메가스터디는 한때 사교육열풍에 힘입어 시가총액 2조5천억 원을 넘었지만 현재 시가총액은 메가스터디와 메가스터디교육, 메가엠디를 합쳐 3천억 원 수준에 불과하다.
메가스터디그룹은 초중고 교육부터 대학편입·취업 등 성인교육까지 모두 아우르며 종합교육기업으로 거듭나 새롭게 도약하겠다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손주은 메가스터디그룹 회장은 1월 국가미래연구원 주최로 열린 산업경쟁력포럼에 참석해 “한국에서 대학진학의 사회적 효용성이 감소하고 있어 10년 뒤면 사교육이란 말이 사라질 것”이라며 “앞으로 교육의 중심이 청장년층이나 노년층으로 옮겨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