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B산업은행, 한국수출입은행 등 대우조선해양 채권단이 자율적 구조조정 방안에 따른 금융지원을 본격화한다.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은 12일 대우조선해양에 지원하기로 한 신규자금 2조9천억 원 가운데 각각 1천억 원씩 모두 2천억 원을 필요할 때마다 꺼내쓸 수 있는 마이너스 통장형태로 우선 지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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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 |
산업은행은 “대우조선해양은 6월 중순까지 자금지원이 없을 경우 협력업체 인건비는 물론 기자재 결제대금연체로 공정차질이 예상되는 상황”이라며 “대우조선해양의 정상화를 뒷받침하기 위해 사채권자 1인의 대법원 재항고가 진행 중이지만 대법원 판결 이전이라도 금융지원을 시작하기로 9일 채권단과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채권단은 이번 합의로 2조9천억 원 한도의 신규자금 투입, 2조1천억 원규모의 채권단 출자전환, 기자재 결제용 신용장개설, 협력업체 대금결제를 위한 구매카드 거래재개 등을 진행한다.
대우조선해양은 4월 사채권자집회 가결과 기업어음(CP)투자자 동의로 채무재조정 합의에 성공했지만 개인투자자 한명이 절차상 문제 등을 이유로 소송을 제기해 현재 회사채 채무조정의 법적효력이 일시 정지된 상태다.
국민연금공단 등 회사채투자자와 기업어음투자자의 경우 대법원의 확정판결이 나오는 대로 출자전환에 동참하기로 했다.
산업은행은 “적기 금융지원과 대우조선해양의 강도높은 자구이행 및 ‘경영정상화관리위원회’의 내실있는 운영을 통해 조기 경영정상화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우조선해양은 임금 10% 추가반납 등 4월 발표한 추가 고통분담 합의내용을 차질없이 이행하고 자산매각, 자회사정리 등 현재 추진 중인 자구노력을 강도높게 추진하기로 했다.
경영정상화관리위원회는 이번주 예정된 제1차 회의를 통해 대우조선해양의 중장기 경영전략과 구조조정 방향 등을 놓고 심도있는 논의를 진행한다.
경영정상화관리위원회는 조선산업, 금융, 구조조정 등 채권단과 회사로부터 독립된 각 분야별 민간전문가 8명으로 구성돼 있다. 5월 상견례를 열고 처음으로 만났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