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병서 북한 인민군 총정치국장 등 북한 실세들이 아시안게임을 계기로 방한하자 현대아산에도 훈풍이 불까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대아산은 북한과 남한의 정치적 관계를 주시하며 금강산관광사업 재개를 잔뜩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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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
6일 업계에 따르면 남북이 이르면 이달 말에 2차 고위급접촉을 하기로 합의한 만큼 현대아산의 금강산관광 재개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황병서 인민군 총정치국장, 최룡해 조선노동당 비서, 김양건 통일전선부장 등은 4일 김관진 청와대 안보실장, 류길재 통일부 장관 등과 만나 2차 고위급접촉을 열기로 합의했다.
현대아산 관계자는 "경직됐던 남북관계가 대화의 관계로 접어들었다는 관측이 나오는 만큼 향후 금강산관광이 재개하는 긍정적 결과가 나오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아산의 금강산관광사업은 2008년 금강산 관광객 피살사건 이후 지금까지 중단되고 있다.
이 때문에 금강산관광 사업과 개성공단개발 사업을 추진하는 현대아산은 주요 수익원이 없어 지금까지 8971억 원에 이르는 영업손실을 봤다. 현대아산의 손실액은 올해 연말에 1조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현대아산은 손실을 막기 위해 꾸준히 인력 구조조정을 해왔다. 현대아산은 지난 6에 직원 30명에 대해 대기발령 조치했다. 대기 발령자 가운데 17명은 건설, 8명은 관광경협, 5명은 경영지원 부문 인력이었다. 현대아산은 그동안 꾸준히 인력을 줄여왔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그러나 대북사업은 계속 이어가겠다는 뜻을 고수하고 있다. 현 회장은 현대증권 매각 등 그룹 차원의 구조조정을 추진하면서도 현대아산은 팔지 않았다.
현대아산은 최근 북한이 금강산 기념행사를 보도한 것 자체가 금강산관광 재개 가능성을 높이는 대목이라고 본다.
북한은 지난달 30일 이례적으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금강산 관광지구 현지지도 기념행사를 금강산 현지에서 열고 원산~금강산 국제관광지대 개발 투자설명회도 개최했다.
북한 매체가 금강산 기념행사를 보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북한은 당시 보도에서 금강산관광 사업이 김 위원장의 '유훈'임을 강조했다. 북한은 또 사업주체로 '남조선 현대그룹'을 명시적으로 언급하기도 했다.
남북관계가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남북 경제협력 관련주들의 주가가 6일 일제히 상승했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전 거래일보다 14.99% 올라 3만9500원을, 현대상선은 전 거래일보다 14.74% 상승한 1만900원을 기록하며 상한가로 장을 마쳤다. 현대엘리베이터와 현대상선은 현대아산의 주주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