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중국에서 사드보복 여파로 판매부진을 겪으면서 중국와 일본의 완성차회사들이 반사이익을 보고 있다.
미국 블룸버그가 8일 “한국 완성차회사들이 한반도 사드배치에 따른 한중관계 악화로 중국에서 영향력을 잃었다”며 “반면 일부 중국와 일본의 완성차회사들이 시장점유율을 늘렸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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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원희 현대자동차 사장(왼쪽)과 박한우 기아자동차 사장. |
현대차와 기아차는 5월 중국에서 지난해 5월보다 65% 줄어든 5만2485대를 팔았다. 사드 후폭풍이 본격화한 3월부터 매달 50~60%대의 감매감소가 이어지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차가 중국에서 주춤한 틈을 타고 중국과 일본 완성차회사들은 판매를 늘리고 있다.
중국 지리자동차는 5월에 판매를 지난해 5월보다 67%나 늘렸다. 주력 SUV인 보우웨가 선전한 덕분이었다.
혼다, 토요타, 닛산 등 일본 완성차회사들도 일제히 판매를 늘렸다. 혼다는 5월 중국에서 16% 늘어난 11만5584대를 팔면서 일본 완성차회사 가운데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5월 토요타와 닛산의 중국판매는 각각 11만2800대, 11만2085대로 12%, 5.7%씩 증가했다.
현대차와 기아차가 중국의 반한감정 탓에 판매부진을 겪고 있지만 낮은 브랜드 이미지와 고객 충성도도 판매감소폭을 키우는 데 영향을 미쳤다는 관측도 나온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중국형 신차를 적극적으로 투입하기로 계획을 세우면서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기 위한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올해 하반기 중국에서 신형 ix35, 중국형 쏘나타 뉴라이즈, K2크로스, 페가스 등의 신차를 출시한다.
현대차는 9월 해외에서 두 번째로 중국 베이징에서 브랜드 체험관인 현대모터스튜디오를 개관한다. 브랜드 체험관이 중국에서 고급 브랜드 이미지를 줄 수 있는 수단으로 여겨지는 만큼 현대차는 현대모터스튜디오를 통해 브랜드 이미지가 개선되는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차는 최근 폴크스바겐 중국 총괄 디자이너 출신의 사이먼 로비스를 중국기술연구소 현대차 디자인 담당 상무로 영입했다. 로비스 상무는 현대차의 중국 디자인 전략과 방향성을 수립하고 중국 소비자의 취향을 반영한 현지 전략형 차의 디자인 개발을 담당하게 된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