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미국 통신사들과 굳건한 협력관계에 힘입어 시장점유율을 유지하며 스마트폰사업에서 실적반등의 계기를 마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외부업체에 스마트폰 위탁생산을 맡기는 비중을 늘려 원가를 대폭 절감하며 수익개선을 노릴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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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준호 LG전자 MC사업본부 사장. |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8일 “LG전자의 스마트폰사업은 점점 리스크가 축소되고 있다”며 “G5까지 이어진 연이은 실패에도 미국을 중심으로 사업기반을 굳건히 유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LG전자는 지난해 스마트폰사업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에서 1조2천억 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내 최대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1분기 미국 스마트폰시장에서 20%로 역대 최대 점유율을 보였다.
김 연구원은 LG전자가 미국 통신사들에 높은 신뢰를 얻어 보조금 혜택 등 적극적인 지원을 받으며 중저가 스마트폰시장에서 확고한 입지를 차지한 성과라고 분석했다.
LG전자는 미국 중저가 스마트폰시장에서 약 40%의 점유율로 1위를 확보한 것으로 추정된다.
김 연구원은 “LG전자는 완성도에 집중한 G6이 ‘절반의 성공’을 거두며 후속작인 V30과 G7로 스마트폰사업 반등을 노릴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며 “내년부터 구글의 픽셀폰 신제품 위탁생산도 담당할 경우 사업 안정성이 더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LG전자 MC사업본부는 올해 영업손실 1745억 원을 내며 적자폭을 크게 줄일 것으로 추정됐다. 내년에는 영업이익 633억 원을 봐 흑자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전망됐다.
김 연구원은 LG전자가 지난해 스마트폰사업에서 대규모 구조조정을 실시한 데 이어 추가적으로 운영비를 절감하기 위해 스마트폰을 외부업체에 위탁생산하는 비중을 늘릴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해 대만 홍하이그룹 등에 일부 스마트폰의 위탁생산을 맡겼다. 전체 생산량 가운데 약 17% 정도의 물량으로 추산된다.
김 연구원은 “소니와 같이 스마트폰사업을 축소한 기업들은 자체 생산비중을 최소화하며 위탁생산에 의존을 점점 높이고 있다”며 “LG전자도 충분히 이를 뒤따를 공산이 있다”고 분석했다.
외부업체에 스마트폰 위탁생산 비중을 높일 경우 고정비와 인건비를 대폭 절감하는 효과가 있다.
애플은 아이폰 생산량 전부를 홍하이그룹과 페가트론 등 위탁생산업체에 맡긴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자체 생산을 원칙으로 하지만 일부 제품은 한솔테크닉스 등에 맡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