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걀과 돼지고기, 오징어 등 축산물과 수산물의 물가가 치솟으면서 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두 달 만에 2%대로 올라섰다.
그동안 물가 상승의 원인이었던 유가 상승폭은 줄었고 채소류 가격도 하락세로 접어들었지만 축산물과 수산물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물가 상승세를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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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7년 5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5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상승했다.<뉴시스> |
1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7년 5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5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2.80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상승했다.
소비자물가는 1월 4년3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오른 뒤 2% 안팎의 상승률을 이어가고 있다.
축산물과 수산물 가격이 치솟았다.
품목별 동향을 보면 5월 농축수산물가지수는 지난해 5월보다 6.2% 상승했다. 축산물과 수산물 가격 상승세로 인해 1월(8.5%) 이후 가장 상승폭이 컸다.
특히 축산물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6% 올랐다. 2014년 6월(12.6%)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이다.
지난해 말 조류인플루엔자(AI)와 구제역 사태의 여파가 남아있는 가운데 행락철 축산물 수요가 증가하면서 가격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달걀 가격은 지난해 5월보다 67.9% 올랐고 닭고기 가격도 19.1% 상승했다.
돼지고기 가격은 12.2%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수산물의 가격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9% 올라 2011년 10월(8.5%)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오징어 가격은 59.0%나 올랐다.
우영제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연말부터 이어진 조류인플루엔자 여파로 달걀 가격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면서 “돼지고기나 닭고기 수요가 증가하는데 공급이 상대적으로 늘지 않으면서 축산물 가격이 올랐고 수산물 가격은 어획량이 줄면서 높게 형성됐다”고 설명했다.
5월 채소류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4% 하락해 두 달 연속 감소했다.
5월 석유류 가격상승률은 8.9%로 여전히 높았지만 2월(13.3%), 3월(14.4%), 4월(11.7%)보다는 낮았다.
자동차용 액화석유가스(LPG)가 15.4% 크게 올랐고 경유와 휘발유는 각각 10.3%, 7.0% 상승했다.
도시가스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1%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도시가스 인상분은 홀수 달에만 적용돼 두 달 치 상승률이 한꺼번에 반영된 영향이다.
서비스부문은 개인서비스를 중심으로 높은 상승률을 보이며 전체 물가 상승에 기여했다.
5월 서비스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상승했고 전체 소비자물가를 1.11%포인트 끌어올렸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소비자물가는 최근 유가조정 움직임과 조류인플루엔자 진정 등으로 추가상승 가능성이 제한적”이라며 “다만 가뭄과 고온 등 봄철 기상재해, 조류인플루엔자 이후 국내생산기반의 복구속도 등에 따라 변동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