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항공기 정비체계를 강화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자회사인 진에어가 상장을 앞두고 있어 안전문제를 놓고 논란이 다시 불거져 나올 경우 주식가치에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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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원태 대한항공 대표이사. |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31일 “대한항공은 최근 정비체계 개선 이행계획을 보완해 제출했다”며 “이행계획서에 지적받은 사항들을 개선할 일정과 방법 등을 상세히 적시해 만족할 만한 수준이었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항공기 정비를 놓고 국토교통부의 사업개선명령을 받은 뒤 4월7일 이행계획을 제출한 데 이어 이행계획을 보완해 5월11일 이행계획을 확정 제출했다.
대한항공은 국토교통부로부터 현장 운영부실과 안전관리 체계 미흡, 정비인력 부족 등의 지적을 받았는데 이들 지적사항에 구체적인 개선방안을 내놓았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대한항공이 낸 이행계획안에는 영업에 관련한 사항들이 포함된 만큼 구체적인 방안은 밝힐 수 없다”며 “인력충원방안 등도 계획안에 포함됐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계열사인 진에어가 상장을 앞두고 있는 만큼 항공기 정비체계를 강화하는 데 만전을 기하고 있다. 진에어는 최근 미래에셋대우를 상장주관사로 선정하는 등 상장준비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진에어는 안전문제가 다시 불거져 나올 경우 추진하고 있는 상장과정에서 기업가치가 줄어들 수 있다.
한진그룹은 6월 임시국회에서 지주사요건을 강화하는 공정거래법 개정안이 논의될 것이라는 말이 나오는 만큼 진에어 상장을 통해 계열사 지분을 확보 등을 위해 자금을 최대한 끌어 모아야 한다.
국토교통부의 2017년 1분기 항공교통서비스 보고서에 따르면 진에어는 국내선 지연율이 17.56%로 3년 동안 가장 높았다.
대한항공은 진에어의 항공기정비를 맡고 있다. 진에어와 항공기정비를 놓고 위탁계약을 맺었다는 게 형식적인 이유지만 사실상 대한항공이 이익을 극대화하려는 전략도 깔려있다.
대한항공은 진에어에 기령이 높은 항공기를 빌려주고 신형 항공기를 들여오고 있다. 이를 통해 기령이 높은 항공기의 유지와 보수에 드는 부담을 줄이고 있다. 대한항공은 진에어에 22대 항공기를 리스형식으로 공급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앞으로 정비인력 충원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국토교통부는 대한항공에 정비분야 타깃팅 점검을 진행한 뒤 정비인력과 장비 등이 항공기 규모에 비교해 적다고 지적했다.
대한항공은 정비사 2500명가량을 두고 있지만 대한항공과 진에어 항공기를 정비하기에 충분하지 않다는 것이다. 대한항공은 진에어를 포함해 10년 동안 항공기가 50대가량 늘어났지만 정비인원은 5%가량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은 올해 2월7일과 8일 이틀 동안 진에어의 한 항공기에서 두 차례 정비요인이 발생해 회항한 것을 계기로 2월20일부터 3월10일까지 국토교통부로부터 타겟팅 점검을 받았다
대한항공은 10월 말까지 국토교통부로부터 불시에 정비현장을 점검받는 등 타겟팅 점검을 받을 것으로 예정됐다. [비즈니스포스트 박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