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기봉 NH농협생명 대표이사 사장이 지역 농∙축협조합을 활용한 방카슈랑스에 집중된 NH농협생명의 수익모델을 바꾼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서 사장은 기존 농업인 고객을 유지하는 동시에 대도시 고객군을 확대해 NH농협생명을 자산 100조 원대 보험사로 키우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
|
|
▲ 서기봉 NH농협생명 대표이사 사장. |
서 사장은 이를 위해 NH농협생명의 올해 경영전략으로 ‘균형전략 5대 5’를 내놓았다. NH농협생명의 지방 고객과 대도시 고객 비율을 현재 ‘7대 3’에서 ‘5대 5’로 바꾸겠다는 내용이다.
NH농협생명의 전체 보험계약 가운데 지역 농·축협조합을 통한 보험계약의 비중이 60%에 이른다. NH농협생명이 그동안 전국 4천여 곳이 넘는 지역 농·축협 지점의 방카슈랑스에 주력해왔기 때문이다.
지방에 사는 고령층인 농·축협 조합원들이 NH농협생명의 주요 고객이 된 까닭이다. 이런 수익모델은 안정적인 영업이 가능하지만 사업을 확장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서 사장은 신채널사업본부를 중심으로 텔레마케팅(TM)과 보험설계사 등 방카슈랑스 외 다른 영업채널을 확대해 방카슈랑스 비중과 다른 판매채널 비중을 5:5로 맞추는 목표도 세웠다.
신채널사업본부는 보험설계사와 다이렉트, 대리점, 방카슈랑스 등 지역 농·축협조합 판매채널을 제외한 모든 영업채널을 관리하는 조직이다.
그동안 방카슈랑스 영업에 집중하다보니 보험설계사 등을 통한 영업이 활발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또 방카슈랑스는 주로 저축성보험을 중심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새 국제회계기준 도입을 앞두고 상품 포트폴리오를 개선하는데 적절하지 못한 것으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서 사장은 이전에 NH농협은행에서 근무하며 핀테크사업을 진두지휘한 경험을 바탕으로 인슈어테크 도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인슈어테크란 보험(insurance)과 기술(technology)을 결합한 용어로 보험관련 핀테크를 뜻한다.
건강관리에 관심이 많은 고령층인 농업인 고객군과 함께 디지털 헬스케어 등 신기술에 익숙한 젊은 고객군을 동시에 겨냥한 전략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NH농협생명은 3월부터 KT와 정보통신기술(ICT)서비스 연구개발 협약을 맺고 디지털 헬스케어를 바탕으로 한 맞춤형 온라인 보험을 개발하고 있다.
NH농협생명은 ‘우리아이지킴이NH통합어린이보험’, ‘평생안심NH건강보험’ 등 특정 보험상품의 고객을 대상으로 헬스케어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고 6월부터 헬스케어서비스를 제공하는 새 보험상품인 ‘농업인 특화 보장성보험’도 내놓는다.
금융권 관계자는 “서 사장은 NH농협생명의 주력상품을 저축성보험에서 보장성보험으로 옮기는 과정에 나타나는 수익 악화를 고객군 확대 및 영업력 향상을 통해 극복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