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11개월 연속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문재인 정부의 경제정책 방향을 살피려는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은 25일 이주열 총재 주재로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기준금리를 연 1.25%로 유지하기로 했다. 지난해 6월 0.25%포인트 내린 뒤 11개월 연속 동결했다.
|
|
|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
한국은행은 “국내경제의 성장세가 확대되겠지만 수요 측면에서 물가상승 압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므로 통화정책의 완화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며 “미 연준의 통화정책과 주요국과의 교역조건, 새 정부의 경제정책 방향, 가계부채 증가세 등을 면밀히 점검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1월과 2월, 4월 등 기존 통화정책방향 결정문과 비교해보면 ‘새 정부의 경제정책 방향’이라는 문구가 새로 들어갔다.
문재인 정부가 이전 정부들과 달리 재정정책 확대를 통한 경기부양을 내세운 만큼 새 정부의 경제정책을 지켜보겠다는 생각이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글로벌 경기회복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글로벌 불확실성이 불거질 가능성도 있는 만큼 금융안정에 중점을 뒀다고 한국은행은 설명했다.
한국은행은 “국제금융시장은 주가 상승세가 이어지는 등 대체로 안정된 모습”이라며 “다만 글로벌경제의 회복세는 미국 트럼프 정부의 정책방향과 미국 연준의 통화정책 속도, 보호무역주의 확산 움직임, 유로지역의 정치적 불확실성 등에 영향받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국내 경제성장률은 소비증가세가 나타나고 수출과 투자가 기존 전망치보다 개선세가 확대되면서 4월 전망치보다 소폭 상회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은행은 4월에 올해 경제성장률을 기존 전망치보다 0.1%포인트 높은 2.6%로 전망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당분간 2%수준을 나타내며 4월 전망치인 1.9%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은행은 “앞으로 성장세 회복이 이어지고 중기적 관점에서 물가상승률이 목표수준에서 안정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이와 함게 금융안정에 중점을 두고 통화정책을 운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