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로템이 플랜트부문에서 적자폭의 감소로 올해 영업이익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이상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24일 “현대로템은 올해 플랜트부문에서 기아차 인도공장 등 2천억~3천억 원 규모의 신규수주를 할 수 있을 것”이라며 “GM, 포드, 르노 등 글로벌 완성차회사의 생산설비 수주물량이 늘어나면서 매출처 다변화 추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파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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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승탁 현대로템 사장. |
현대로템은 올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2조9330억 원, 영업이익 1130억 원을 낼 것으로 추정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1.7% 줄지만 영업이익은 6.7% 늘어나는 것이다.
철도와 방산부문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각각 10.5%, 22.8% 줄어드는 것이지만 플랜트부문은 적자폭이 3분의 1 이상 수준으로 줄면서 전체 영업이익이 늘어날 것으로 이 연구원은 봤다.
현대로템은 플랜트부문에서 현대차그룹 의존도를 낮추고 거래처를 늘리면서 실적개선 효과를 봤다.
현대로템이 올해 1분기에 GM, 포드, 르노 등 비계열사에서 따낸 자동차 생산설비 수주물량은 계열사 수주물량의 3배 정도였다. 이 가운데 미국 전기차회사에 500억 원 규모의 프레스설비와 물류창고를 수주한 물량도 포함됐다.
철도부문은 올해 하반기부터 지난해 수주물량 매출이 반영되면서 2018년부터 본격적으로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이 연구원은 “현대로템은 2017년 철도수주가 2조 원 수준으로 지난해보다 줄어들 것”이라며 “그러나 국내에서 철도발주 규모가 1조 원 수준으로 늘어나면서 현대로템이 양호한 수주확대 흐름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방산부문은 올해 1500억 원 규모의 차륜형 장갑차 1차 양산 등을 포함해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의 수주실적을 낼 것으로 예상됐다. 현대로템은 지난해 2천억 원 대의 방산수주를 따냈다.
이 연구원은 “K2 전차 2차 양산이 파워팩 문제로 지연되면서 3차 양산물량 수주도 당초 예상보다 늦어질 것”이라며 “하지만 현대로템은 방산부문에서 2018년 말이나 2019년에는 1조 원 가량의 수주물량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서하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