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주가가 52주 신고가를 경신한 지 하루 만에 급락했다. 대우건설 주요주주가 대규모로 지분을 매도한 데 영향을 받았다.
대우건설 주가는 24일 전일보다 6.28%(510원) 내린 7610원으로 장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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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창민 대우건설 사장. |
대우건설의 2대주주인 SEBT투자유한회사가 대우건설 지분을 대량매도했다는 소식에 주가가 떨어졌다.
SEBT투자유한회사는 IBK투자증권이 케이스톤파트너스와 세운 특수목적회사로 2012년 금호산업으로부터 대우건설의 지분 5104만2007주(12.28%)를 사들였다.
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SEBT투자유한회사는 23일 장 마감 뒤 JP모건의 주관 아래 대우건설 지분 5.77%(2400만 주)를 블록딜 방식으로 팔았다. 주당 가격은 23일 종가인 8120원에서 8.9%정도 할인된 7400원으로 정해졌다. 거래규모는 1776억 원 정도다.
SEBT투자유한회사가 대우건설의 지분을 사들였던 8100원 정도까지 주가가 회복될 경우 SEBT투자유한회사가 대우건설 지분을 더 매각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투자은행업계는 바라본다.
SEBT투자유한회사는 올해 4월에도 700만 주(1.68%)를 팔았다. 한 달 만에 다시 대우건설 보유지분을 매각한 것이다.
SEBT투자유한회사는 이번 거래로 보유하고 있던 대우건설의 지분이 기존 10.6%에서 줄긴 했지만 아직도 4.83% 정도를 보유했다. 대우건설은 올해 실적전망이 밝아지면서 최근 주가가 오름세를 지속했는데 SEBT투자유한회사의 추가 매도 가능성이 나오며 상승세에 제동이 걸릴 수도 있다.
이 경우 대우건설 매각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대우건설의 최대주주인 산업은행은 대우건설 주가가 어느 정도 회복해야 매각을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다만 SEBT투자유한회사의 대량매도에 따른 주가 하락세가 단기적인 영향에 그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대우건설이 올해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데다 외국인투자자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기 때문이다.
대우건설 주가는 24일 장 초반 8.62% 떨어졌지만 외국인투자자가 1410만 주를 사들인 덕에 낙폭이 줄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