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이 대한해운으로부터 소형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을 수주했다.
삼성중공업은 대한해운과 소형 LNG운반선 2척의 수주계약을 체결했다고 22일 밝혔다. 계약금액은 모두 1억 달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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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 |
삼성중공업이 이번에 수주한 LNG운반선은 한국가스공사가 경상남도 통영에서 제주도로 액화천연가스를 운송하는 데 사용된다.
한국가스공사는 4월에 실시한 액화천연가스의 수송입찰에서 대한해운과 20년 운송계약을 체결했다. 대한해운이 이를 운송하는 데 필요한 선박을 삼성중공업에 발주해 건조계약이 체결됐다.
이 선박은 7500㎥급 LNG운반선으로 한국형화물창(KC-1)이 장착된다. 한국형화물창은 한국가스공사와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조선3사가 LNG선 화물창의 기술자립을 위해 국내기술로 공동개발한 화물창시스템이다.
삼성중공업은 이번에 수주한 2척 가운데 1척을 LNG급유기능을 갖춘 LNG벙커링 겸용선으로 건조한다. 2척의 납기일은 각각 2019년 5월과 12월이다.
삼성중공업은 “이번 수주로 한국형화물창을 장착하는 LNG운반선에서 독보적인 건조경험을 축적하게 된 것은 물론 소형 LNG운반선과 LNG벙커링선시장에도 진출하게 됐다”고 말했다.
조선업계에 따르면 중국과 동남아지역에서 액화천연가스의 수요가 늘어나면서 이를 운송하는 데 필요한 소형 LNG운반선의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조선해운 전문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4만㎥급 이하 소형 LNG운반선의 발주량은 2006~2016년에 연평균 2척에 그쳤지만 2017년부터 발주가 계속 증가해 향후 10년 동안 70척 이상이 발주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해사기구(IMO)가 2020년부터 선박연료의 황 함유량을 0.1%로 제한하는 환경규제를 시행하면서 액화천연가스를 연료로 사용하는 LNG추진선의 발주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LNG추진선에 연료를 공급하는 LNG벙커링선의 수요도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중공업은 이번 수주를 포함해 올해 1월부터 현재까지 유조선 8척, LNG선 2척,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저장·재기화설비(LNG-FSRU) 1척, 부유식 원유생산설비(FPU) 1척 등 모두 12척, 23억 달러의 일감을 수주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