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미국 장성 출신을 한화테크윈의 부사장으로 영입하며 방산사업의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한화테크윈이 새로 영입한 미군 출신 인사의 이력과 네트워크 등을 활용해 경쟁력을 강화하는 성과를 낼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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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왼쪽), 버나드 샴포 한화테크윈 미국사업실장 부사장. |
19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한화테크윈이 5월 초에 미국사업실장 부사장으로 영입한 버나드 샴포 전 미국 육군 제8군사령관이 지난주부터 한화테크윈에 출근하고 있다.
샴포 실장은 2013년 6월부터 2016년 2월까지 2년7개월가량 주한미8군 사령관을 역임한 뒤 중장으로 전역했다.
그는 40년 가까이 미국 육군 장교로 복무하며 미국 육군 제25보병사단 사단장과 주한미군 유엔군사령부 작전부장, 작전참모부장, 사령부 작전부장 등 주요보직을 두루 거쳤다.
국내 방산기업이 미국 육군 장성 출신을 회사의 고위급 임원으로 영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방산사업을 확대하는데 그룹의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김승연 회장이 글로벌 방산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미국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샴포 실장을 영입한 것으로 보인다.
한화테크윈은 샴포 실장을 영입하면서 기존에 없었던 미국사업실이라는 부서까지 만들었다. 한화그룹을 세계적인 방산기업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지닌 김 회장의 의중이 반영된 조치로 해석된다.
한화테크윈은 미국사업실을 최근 신설한 만큼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담당하게 할지 아직 정하지 못했다.
한화테크윈이 기존에 미국기업들과 하고 있던 항공엔진부문의 기술협력을 포함해 미군의 협조가 필요한 부문에서 샴포 실장의 도움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화테크윈은 미국 항공기엔진 제조기업인 P&W, 제너럴일렉트릭(GE), 롤스로이스와 모두 항공기엔진사업에서 협력하고 있다.
샴포 실장이 미국 육군에 복무하며 쌓아온 경력과 인적 네트워크 등을 활용할 경우 그동안 미진했던 미국 주요 방산기업과의 기술협력도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한화테크윈이 미국 방산기업과 우호적인 관계를 구축할 경우 해외 수출판로를 개척하는 데도 홍보효과를 충분히 누릴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샴포 실장은 한화테크윈뿐 아니라 한화그룹에 속한 방산계열사인 한화시스템과 한화디펜스, 한화테크윈이 물적분할해 신설될 한화다이나믹스(가칭)에도 자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