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세계 철강제품 가격상승에 힘입어 올해 실적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방민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17일 “세계 경기지표가 개선세를 보이고 있고 중국 등 주요국이 재정정책을 늘리고 있는 만큼 올해 말부터 철강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며 “포스코는 제품가격이 오르는 데 힘입어 올해 실적이 급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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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오준 포스코 회장. |
방 연구원은 철강제품 수요가 늘어나는 덕에 4분기부터 세계 철강제품 가격이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세계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철강제품 수요가 늘어난다는 것이다.
미국과 유럽, OECD 경기선행지수는 2016년 하반기를 저점으로 지속적으로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경기선행지수는 석 달에서 반년 이후 경기흐름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인데 지수가 올라가면 경기가 좋아질 것, 내려가면 경기가 나빠질 것을 뜻한다.
방 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세계 경기는 지난해 3.1%보다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선진국 경기가 개선되면서 세계 경기를 이끌 것으로 예상됐다. 미국 소매판매와 산업생산은 2016년부터 지속적으로 감소세를 줄여나가고 있고 산업생산의 경우 지난해 말부터 늘어나고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주도하는 대규모 인프라사업이 진행된다는 점도 철강제품 가격이 올라가는 데 한몫할 것으로 전망됐다. 중국 철강제품 수요는 세계 수요의 50%를 차지한다.
시 주석은 최근 일대일로(一帶一路)국제협력포럼에서 1천억 위안을 추가해 일대일로 기금을 3천억 위안(약 48조8100억 원가량)으로 늘릴 방침을 밝혔다. 140조 원가량을 추가 투입해 일대일로 계획을 구체적으로 마련할 네트워크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방 연구원은 “중국은 최대 철강산업 지역인 허베이성에 선전경제특구와 상해푸동신구처럼 새 산업기반을 다지고 있다”며 “철강재 수요를 올릴 뿐 아니라 철강산업 공급과잉을 조정하는 효과가 있는 만큼 향후 세계 철강가격은 올라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포스코는 올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59조2230억 원, 영업이익 4조6000억 원을 낼 것으로 예측됐다. 지난해보다 매출은 11.6%, 영업이익은 61.7% 늘어나는 것이다.
포스코 비철강사업 계열사가 영업에 호조를 보인다는 점도 포스코가 실적을 내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포스코의 건설(E&C)부문 계열사들은 지난해 해외사업에서 대규모 손실을 봐 6천억 원이 넘는 적자를 기록했다.
방 연구원은 "포스코 건설부문 계열사들은 올해 손실 규모를 줄여 포스코 연결기줄 영업이익에 1조 원이 넘는 기여를 할 것"이라며 "포스코는 리튬과 니켈 등 에너지저장소재와 마그네슘 등 비철금속사업에서도 영업이익이 늘어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세계 철강제품 가격은 최근 투기수요가 줄어들면서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중국이 철강산업에 공급을 조정하는 속도를 늦추면서 재고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방 연구원은 “최근 철강제품 가격이 떨어지는 것은 일시적인 현상”이라며 “올해 말 계절적 성수기에 들어가고 중국이 재정정책을 확대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4분기부터 재고가 줄어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