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시스템반도체 개발부서와 위탁생산사업부를 분리하는 조직개편을 실시한 효과로 글로벌 위탁생산시장에서 점유율을 대폭 확대할 것으로 전망됐다.
전자전문매체 EE타임즈는 17일 “삼성전자는 위탁생산사업부를 분리한 효과로 여러 고객사의 관심을 끌어들이며 대만 TSMC 등 경쟁사의 점유율을 대거 빼앗아올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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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기남 삼성전자 반도체총괄 사장. |
삼성전자는 최근 반도체사업부 조직개편을 실시하며 그동안 시스템LSI사업부에 통합돼있던 설계팀과 위탁생산팀을 별도 사업부로 분리했다. 각 사업부에 신규 사업부장도 선임했다.
위탁생산 사업경쟁력의 핵심인 미세공정기술에서 삼성전자는 세계 최고수준이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그동안 사업확대에 투자 대비 큰 성과를 내지 못했다.
애플 등 반도체 고객사들이 기술유출을 우려해 같은 사업부에서 설계와 생산을 모두 담당하는 삼성전자에 위탁생산을 맡기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이번 조직개편으로 이런 우려는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게 됐다.
EE타임즈는 삼성전자가 위탁생산공장에 본격적으로 투자도 강화하며 규모의 경제효과를 확보해 가격경쟁력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시스템반도체 시설투자에만 약 8조 원을 사용할 것으로 추정된다.
향후 5년간 글로벌 위탁생산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연평균 2% 상승하는 반면 TSMC는 1%씩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현재 TSMC는 60%에 가까운 점유율로 위탁생산시장을 사실상 독점하고 있는데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5% 정도에 불과하다.
TSMC는 고가와 저가 반도체를 모두 수주하는 반면 삼성전자는 대부분 미세공정을 통한 고가 반도체만 위탁생산하고 있어 수익성에서는 격차가 더 빠르게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EE타임즈는 삼성전자가 기존 주요고객사인 퀄컴의 반도체 수주물량을 늘리며 엔비디아와 미디어텍, 애플과 같은 주요 고객사의 위탁생산물량도 TSMC에서 대거 빼앗아올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