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위아가 현대위스코와 현대메티아를 품에 앉게 되면서 윤준모 현대위아 사장의 역할이 더욱 막중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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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준모 현대위아 대표이사 사장 |
현대위아는 부품사업과 함께 공작기계사업을 양대 사업으로 삼는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이번 합병으로 부품사업의 안정적 성장세가 전망되지만 공작기계사업의 경우 매출비중이 점차 감소하고 있어 두 사업간 균형을 맞추는 일이 윤 사장의 과제로 꼽힌다.
통합 현대위아가 오는 11월1일 출범한다. 현대위아는 현대위스코와 현대메티아를 흡수합병하고 합병비율은 각각 1 : 1.5294722 : 0.1824270이다.
◆ 현대위아 합병 통해 부품생산 일관체제구축
현대위아는 “합병을 통해 금속소재 가공역량 강화 기반을 마련하여 기업가치 상승과 주주이익 증대에 기여할 것”이라며 “경영 효율성 증대를 통한 시너지 효과의 극대화를 통해 기업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위아는 엔진 및 변속기 등 파워트레인 완제품과 공작기계 등을 양대 주력사업으로 삼고 있다. 자동차 부품을 생산하면서도 그 부품을 만드는 기계도 직접 생산하고 있는 것이다.
현대위아는 단조회사인 현대위스코와 주조회사인 현대메티아를 흡수합병하면서 단조와 주조 소재에서부터 가공, 조립에 이르는 일관 생산체제를 구축하게 됐다.
아울러 현대위스코와 현대메티아 소재 가공 기술을 공작기계 연구개발에 적용해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회사는 기대하고 있다.
윤준모 현대위아 대표이사 사장은 이미 현대위스코와 현대메티아에서 대표를 맡고 있어 자신이 수장을 맡고 있는 계열사들이 한 데 합쳐진 셈이 됐다.
윤 사장은 지난해 11월 현대위아 사장에 취임한 뒤 좋은 실적을 내면서 통합 현대위아가 출범한 뒤에도 회사를 이끌어나갈 것으로 보인다.
현대위아는 올해 상반기에 매출 3조8399억 원, 영업이익 2793억 원을 냈다. 지난해 상반기보다 매출은 약 6%, 영업이익은 약 14% 증가했다.
현대위아는 합병을 통해 파워트레인 부품 일관생산체제를 구축하게 되고 현대기아차라는 안정적 수요처를 확보한 상태여서 부품사업에서 지속적 성장이 기대된다.
반면 공작기계사업은 성장세가 부품사업에 못 미치면서 윤 사장에겐 부품과 기계 등 두 사업간 균형을 맞추는 일이 과제로 남았다. 현대위아의 공작기계사업 매출비중은 2012년 25%에서 올 상반기 19%까지 떨어졌다.
◆ 공작기계 글로벌화에 힘 쏟는 윤준모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계열사 사장단 회의에서 현대위아의 공작기계 사업부문에 대해 시간을 할애해 따로 보고받을 정도로 관심이 높다.
정 회장은 제조설비를 만드는 공작기계의 경쟁력이 자동차 품질경영의 근간이 된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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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
윤 사장도 취임한 뒤 줄곧 “현대기아차는 현대위아 공작기계로 만든다”며 “자동차의 품질수준을 결정짓는 핵심관건은 바로 공작기계”라고 강조해왔다.
그는 현대위아 사장에 취임한 뒤 2020년 매출 20조 원 달성, 글로벌 부품회사 20위 진입과 함께 글로벌 톱3 공작기계 브랜드 성장이라는 목표를 세웠다. 현대위아는 공작기계 국내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세계시장에서 10위권에 머물고 있다.
현대위아는 지난 4월 350억 원이 투입된 창원 공작기계 기술지원센터를 열었다. 회사는 기술지원센터를 거점 삼아 해외수출 등 현대위아표 공작기계의 글로벌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창원 기술지원센터는 신제품 전시장, 첨단 교육시설, 고객 서비스 콜센터 등으로 구성돼 있어 해외 바이어 등을 대상으로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현대위아는 경기 의왕연구소 부지 내에도 짓는 중이다.
윤 사장은 엔지니어 출신 CEO이자 철저한 품질주의자다. 윤 사장이 정 회장의 눈에 들게 된 것도 정 회장이 항상 강조해 온 품질경영을 실천해 온 덕분이었다.
정 회장은 2011년 6월 기아차 조지아공장을 방문했을 때 당시 전무였던 윤 사장의 생산관리 능력을 인정해 그 자리에서 부사장으로 승진시킨 일화는 유명하다.
윤 사장은 그뒤 2011년 연말 정기인사에서 현대다이모스 부사장에 올랐고 지난해 말 현대위아 사장으로 승진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