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와 GS의 민간발전자회사가 불황의 늪에서 빠져나올 조짐을 보이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노후석탄화력발전소를 가동중단하겠다는 방침을 세우면서 앞으로 SK와 GS의 LNG(액화천연가스)발전소가 사업에서 좋은 기회를 맞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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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정준 SKE&S 사장. |
오진원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16일 “문 대통령이 노후석탄화력발전소를 가동중단하거나 폐쇄하면서 앞으로 LNG발전소가 석탄화력발전량의 빈자리를 채우게 될 것”이라며 “특히 발전단가가 저렴한 SKE&S가 수혜를 입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문 대통령은 15일 지어진 지 30년이 넘은 노후석탄화력발전소 8기의 가동을 6월 한 달 동안 중단하기로 했다. 또 노후석탄발전소 가동을 2018년 3월부터 6월까지 정기적으로 중단하고 임기 안에 이 발전소를 모두 폐쇄하기로 했다.
6월에 가동중단되는 노후석탄화력발전소 8기의 발전량은 국내 전체 발전설비용량의 3% 정도인 것으로 추산된다.
노후석탄화력발전소의 가동이 일시중단되면 SK와 GS 등 민간발전자회사가 수혜를 입게 될 것으로 업계는 바라본다.
SK와 GS는 민간발전자회사인 SKE&S와 GSEPS를 보유하고 있는데 이 두 회사는 LNG를 원료로 전기를 생산한다. 앞으로 노후석탄화력발전소의 가동률이 떨어지면 발전용량 부족분을 SKE&S와 GSEPS 등의 발전량으로 메우게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SKE&S는 광양과 하남, 파주에 LNG발전소를 두고 있다. 세 곳의 발전용량은 모두 3333MW 정도인데 LNG발전업계 2위에 해당한다.
특히 SKE&S의 광양LNG발전소와 올해 1분기부터 상업운전에 돌입한 파주LNG발전소는 발전단가가 저렴한 편이다. 파주LNG발전소는 미국에서 셰일가스를, 광양LNG발전소는 인도네시아 탕구에서 한국가스공사를 통하지 않고 LNG를 직접도입하면서 발전단가를 크게 낮췄다.
파주LNG발전소와 광양LNG발전소는 2017년 2~3월을 기준으로 발전원가가 kwh당 40원 후반~82원 정도였는데 이는 LNG발전업계에서 가장 낮은 편이다. 석탄화력발전소의 발전원가가 같은기간 40원에서 80원 중반정도였다는 점을 고려할 때 원가경쟁력에서 뒤쳐지지 않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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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용수 GSEPS 대표이사. |
GS의 민간발전자회사인 GSEPS도 문재인정부 정책의 또다른 수혜주로 꼽힌다.
GSEPS는 당진에 2407MW 규모의 LNG발전소를 보유하고 있다. GSEPS는 올해 4월 당진복합LNG발전소 4호기 가동을 시작했다. 이 발전소도 LNG를 직접도입하면서 수익성을 끌어올렸다.
SKE&S와 GSEPS의 LNG발전소는 LNG발전업황 불황에도 영업이익을 대폭 개선할 만큼 수익성이 좋은 곳으로 손꼽힌다. 이 두 곳은 문재인정부 정책이 구체화되기 전인 올해 1분기에 지난해 1분기보다 영업이익을 SKE&S는 53.8%, GSEPS는 199.3% 개선했는데 앞으로 영업이익 성장세가 더욱 가팔라질 수 있다.
이 경우 SKE&S와 GSEPS가 SK그룹과 GS그룹의 골칫거리에서 실적효자로 탈바꿈된다. SKE&S와 GSEPS는 3~4년 동안 가동률이 30~40% 안팎에 그치면서 손실을 내거나 손익분기점만 맞춰왔다.
김동양 NH투자 연구원은 “SKE&S와 GSEPS의 실적성장세가 올해 본격화할 것”이라며 “정부가 발전소 가동순서를 정할 때 발전단가 외에 친환경성도 고려하면서 2018년에도 이 발전사들의 실적이 늘어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