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KPS가 국내 에너지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해외수주에 더욱 집중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류제현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16일 “한전KPS는 최근 신규 원전 및 화력발전건설 재검토 등으로 국내시장이 더 불투명해졌다”며 “이를 극복하고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해외수주가 필요하고 해외수주만이 답이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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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의헌 한전KPS 사장. |
문재인 대통령은 15일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해 6월 한달 동안 노후 화력발전소의 가동을 일시적으로 중단할 것을 지시했다. 취임 뒤 3번째 업무지시로 에너지정책과 관련한 문 대통령의 강한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후보시절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원전과 화력발전비중을 줄이고 신규원전과 화력발전소 건설을 재검토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한전KPS는 경상정비공사, 계획예방정비공사 등 국내 원전과 화력발전소의 정비사업을 통해 전체매출의 80%가량을 올리고 있다. 국내 신규 원전과 화력발전소 건설이 중단될 경우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큰 셈이다.
한전KPS는 국내 에너지시장의 불확실성 증가로 해외수주가 절실한 상황이지만 부진한 성과를 내고 있다.
한전KPS는 1분기에 해외수주 52억 원을 따내는 데 그쳤다. 지난해 1분기 546억 원보다 90% 넘게 줄었다.
류 연구원은 “한전KPS는 2014년 이후 아랍에미리트(UAE) 한전 관련 물량, 모로코 대우건설 발주, 인도 잘수구다사업 연장계약 등 일회성 수주성격이 큰 계약만 있었을 뿐 해외에서 의미 있는 신규시장 개척이나 경쟁입찰이 없었다”며 “해외수주가 부진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신지윤 KTB투자증권 연구원도 “한전KPS가 비교적 경쟁력을 갖춘 서남아시아시장에서조차 중국업체에 고전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온다”며 “아랍에미리트 원전 상업운전 지연으로 정비계약 체결도 늦춰지는 등 해외수주에서 부진하고 있다”고 파악했다.
한전KPS는 15일 1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2726억 원, 영업이익 362억 원을 냈다고 밝혔다. 지난해 1분기보다 매출은 9.6%, 영업이익은 36.6% 늘었다.
류 연구원은 “한전KPS는 1분기에 상대적으로 수익성 높은 원전관련 매출이 증가했다”며 “일부나마 아랍에미리트 원전 시운전 물량을 매출로 인식한 효과 등이 더해져 예상에 부합하는 실적을 거뒀다”고 분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