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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승우 카페베네 대표가 지난해 3월28일 서울 강남구 카페베네 압구정 갤러리아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카페베네의 경영방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카페베네에 구원투수로 투입됐던 최승우 대표가 결국 카페베네를 떠난다.
최 대표는 구조조정 전문가로 2015년 10월 카페베네 대표이사에 올랐으나 눈에 띄는 성과를 내지 못했다.
11일 카페베네에 따르면 김영선 카페베네 부사장 겸 케이쓰리에쿼티파트너스(K3파트너스) 전무가 전날 열린 임시 주주총회를 통해 카페베네의 새 대표이사에 올랐다.
K3파트너스는 카페베네 지분 52%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김영선 신임 대표는 K3파트너스의 카페베네 담당 운용역이다.
최승우 대표는 1년7개월 만에 카페베네 경영에서 손을 떼게 됐다.
최 대표는 소니코리아 본부장, 한국보랄석고보드 부사장 등을 거쳐 웅진식품 대표이사를 지냈다.
특히 웅진식품 재직 시절 수익성이 낮은 제품의 생산을 중단하고 원재료 납품업체 선정 방식을 바꾸는 등 적극적으로 체질 개선에 나서 웅진식품의 정상화를 이끌어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를 계기로 구조조정 전문가, 경영정상화 전문가라는 별명도 얻었다.
최 대표는 카페베네를 맡은 뒤 투자를 유치하고 새 브랜드 이미지를 선보이는 등 노력을 기울였으나 카페베네를 정상궤도에 올려놓는 데는 실패했다.
국내 커피시장은 포화상태에 이르렀는데 충성 고객을 확보한 고급 브랜드나 가격경쟁력을 내세운 저가 브랜드 사이에서 뚜렷한 차별성을 만들어 내지 못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카페베네는 지난해 매출 817억 원, 영업손실 134억 원, 당기순손실 336억 원을 냈다. 2015년보다 매출은 33% 감소했고 영업손실은 18%, 당기순손실은 25% 늘었다.
적자가 늘어나면서 지난해 이익잉여금이 마이너스 558억 원으로 자본금 432억 원을 넘어섰다. 자본총계는 마이너스 148억 원으로 완전자본잠식 상태가 됐다.
카페베네는 4월 말 현장직을 제외한 정규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기도 했다.
카페베네는 최근 몇년 동안 매장이 줄줄이 폐점되면서 현재 국내에서 매장 수가 700여 개로 줄었다. 물류 효율성이 중요한 가맹사업의 특성상 매장 수가 줄어들면 매출과 영업이익도 떨어질 수밖에 없다.
최 전 대표는 폐점의사를 밝힌 가맹점주를 일일이 찾아다니며 만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카페베네의 이미지 하락으로 추가 가맹점주 유치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기존 가맹점주 이탈에 속도가 붙기 시작하면 걷잡을 수 없을 것이란 우려가 안팎에서 나왔기 때문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