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생명과학이 퇴행성관절염치료제 ‘인보사’로 올해 하반기부터 실질적인 매출을 거둘 것으로 전망됐다.
신현준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2일 "코오롱생명과학의 인보사는 올해 6월에 품목허가를 획득해 9월에 국내 환자들에게 투약이 가능할 것"이라며 "초기 매출은 임상을 진행했던 대형병원 위주로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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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우석 코오롱생명과학 대표. |
인보사는 세계 최초로 퇴행성관절염의 세포유전자를 치료하는 바이오의약품이다. 코오롱그룹의 미국법인인 ‘티슈진’이 18년 동안 개발한 의약품으로 1회 주사로 1년 이상 통증이 완화되는 효과가 있다. 올해 처음으로 국내시장에 풀리면 60억 원 이상의 매출을 거둘 것으로 추산된다.
코오롱생명과학은 인보사의 국내 판매가격을 도즈(주사기 1개) 당 400~500만 원가량으로 책정하기로 했다.
제약업계는 그동안 인보사의 도즈 당 가격이 200~400만 원가량일 것으로 봤다. 코오롱생명과학은 국내가격이 낮게 책정될 경우 해외 판매가격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한 뒤 약가를 조정한 것으로 파악된다.
보험약가가 적용되면 이 판매가의 30%만 환자가 부담하도록 할 수 있다. 다만 인보사는 첫 세포유전자치료제라 비교할 수 있는 약이 없어 보험약가의 책정이 쉽지 않을 것으로 평가된다. 길면 1년 이상 약가협상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코오롱생명과학은 인보사를 올해 1700명, 다음해 1만 명 이상에게 투약하는 것을 목표로 뒀다. 인보사가 적용될 수 있는 국내환자 수는 모두 200만 명가량인 것으로 업계는 파악하고 있다.
국내판매를 위해 글로벌 제약사 ‘먼디파마’와 코오롱제약과 판매계약을 체결했다. 먼디파마는 국내에서 통증과 진통분야 등 정형외과 영업에 특화된 회사로 대학 및 대형병원과 정형외과 영업을 진행하게 된다. 코오롱제약은 개인병·의원을 위주로 영업하기로 했다.
해외시장에서도 인보사의 판로를 모색하고 있다.
코오롱생명과학은 2022년에 일본에 제품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해 11월에 일본 제약사 미쓰비시타나베와 약 5천억 원 규모의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한 뒤 임상2상과 임상3상을 동시에 진행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에서 인보사의 임상2상까지 마쳤다. 올해 말에 티슈진의 상장으로 자금을 마련하고 인보사의 미국 임상3상을 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코오롱생명과학은 인보사의 미국 임상3상비용을 1천억 원으로 추산했다. 이 가운데 700억 원은 티슈진의 상장을 통해 확보하기로 했다. 나머지 300억 원은 한국 수출입은행으로부터 대출 및 지분투자방식으로 이미 조달했다.
신 연구원은 “인보사의 미국 임상3상은 유의미한 임상결과만 확인되면 빠른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이 가능할 것”이라며 “임상3상은 보통 2~3년이 걸리기 때문에 코오롱생명과학은 2023년에 미국 내 인보사의 출시가 가능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주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