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세환 BNK금융지주 회장이 주가조작 혐의로 구속기소되면서 과도한 경영권 집중이 부각돼 BNK금융지주 지배구조에 변화가 일어날지 주목된다.
BNK금융지주가 앞으로 BNK금융지주 회장과 부산은행장을 분리하는 투톱체제로 꾸려 권력집중을 막고 견제장치를 작동할 가능성이 제기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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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세환 BNK금융지주 회장 겸 부산은행장이 4월 18일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부산지법에 출석하고 있다.<뉴시스> |
1일 검찰은 성세환 BNK금융지주 회장 겸 부산은행장을 구속기소했다.
성 회장은 거래처를 동원해 BNK금융지주 주식을 매수하도록 총괄 지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의 수사결과에 따르면 성 회장의 주가조작 지시가 있은 뒤 시세조종 혐의로 형사처벌을 받을 수 있다는 내부보고서까지 올라왔지만 성 회장은 이를 무시했다.
성 회장이 BNK금융지주에서 1인 지배력을 확보하면서 내부통제시스템이 완전히 무력화된 셈이다.
부산지검 윤대진 2차장검사는 수사 브리핑에서 “금융지주 회장의 지시 아래 전국 5위권 금융지주 그룹이 주가를 조작한 최초 적발 사례이자 금융지주사 회장을 구속한 최초 사례”라며 “준공공기관인 금융기관이 시세조종에 계열사들을 조직적으로 동원해 자본시장 질서를 교란시켰다는 점에서 사안이 중대하다”고 말했다.
BNK금융지주는 성 회장에게 지나치게 경영권이 집중돼 이번 주가조작사태가 아무런 견제장치없이 발생했다는 지적에 따라 다음 경영진을 선출할 때는 금융지주회장과 부산은행장을 분리하는 체제로 갈 가능성이 제기된다.
BNK금융지주는 현재 박재경 BNK 금융지주 회장 직무대행과 빈대인 부산은행장 직무대행이 두 축이 돼 BNK금융지주의 경영공백을 메우고 있는데 이런 투톱체제가 다음 경영진 선출에도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회장-은행장 분리체제는 그 자체만으로도 어느 정도 BNK금융지주의 내부통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부산은행이 BNK금융지주의 실적 가운데 상당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두 리더들의 상호견제가 가능해진다.
그러나 회장과 은행장을 겸직하는 1인체제가 지속될 것이라는 예상도 있다.
지방금융지주는 국내 다른 금융지주사들에 비해 규모가 작고 경쟁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아직 강력한 성장 동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성 회장이 강력한 리더십을 바탕으로 취임 이후 BNK금융지주의 고공성장을 이룬 점도 무시하기 힘들다. 특히 출범 이래 최악의 상황에 직면해 있는 BNK금융지주 입장에서는 이번 사태를 빠른 시간 안에 수습할 수 있는 강한 리더십을 세우는 것이 더 유리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BNK금융지주 관계자는 “아직 성 회장의 혐의가 사실로 확정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차후 경영진 체계에 관해서 논의된 바가 없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