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대규모 구조조정 효과로 스마트폰사업의 적자를 대폭 줄였지만 2분기부터 신제품 ‘G6’의 마케팅비가 늘어나며 영업손실폭이 다시 커질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 중저가 스마트폰의 안정적인 판매가 뒷받침돼야 LG전자가 스마트폰사업을 완전히 반등하는 데 성공할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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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준호 LG전자 MC사업본부 사장. |
박기흥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8일 “LG전자의 스마트폰사업 적자축소는 원가개선노력에 따른 긍정적인 결과”라며 “하지만 실적이 이보다 더 개선되기는 쉽지 않을 수 있다”고 파악했다.
LG전자의 스마트폰사업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는 1분기에 영업손실 2억 원을 냈다. 하지만 2분기 영업손실은 549억 원으로 대폭 늘어날 것으로 추정됐다.
신제품 G6이 미국과 유럽 등에 4월 출시되며 삼성전자 갤럭시S8 등 경쟁작과 본격적인 맞대결에 들어가 마케팅비 투입이 증가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메모리반도체 등 스마트폰 주요부품의 가격상승도 이어져 수익성에 타격을 줄 것으로 전망됐다.
김록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LG전자가 스마트폰사업의 구조조정으로 고정비를 대폭 줄이는 데 성공했지만 여전히 향후 사업의 방향성을 고민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G6의 흥행도 중요하지만 중저가 스마트폰의 판매량도 꾸준히 유지돼 스마트폰사업의 규모를 일정하게 유지할 수 있어야 나중에 본격적으로 반등을 노릴 수 있다는 것이다.
1분기 스마트폰 판매량이 2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선 것은 긍정적 신호로 분석됐다. 1분기 출하량은 1480만 대로 지난해 1분기보다 10% 가까이 늘었다.
LG전자는 지난해 중저가 스마트폰을 K시리즈와 X시리즈로 재편하고 라인업을 줄였는데 오히려 판매량이 늘었다. 시장에서 인지도와 경쟁력을 어느 정도 확보하는 단계에 온 것으로 분석된다.
김 연구원은 “LG전자의 하반기 스마트폰 판매량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며 “G6 외에 중저가 스마트폰의 판매량도 꾸준히 유지된다면 사업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 연구원은 MC사업본부의 올해 영업손실이 2307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하나금융투자가 기존에 내놓은 영업손실 전망치보다 68% 줄어드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