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이 해양플랜트부문의 흑자전환에 힘입어 1분기에도 흑자행진을 이어갔다.
현대중공업은 1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10조756억 원, 영업이익 6187억 원을 냈다고 27일 밝혔다. 지난해 1분기보다 매출은 1.9% 줄었으나 영업이익은 90.3% 급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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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오갑 현대중공업 부회장. |
지난해 1분기에 흑자로 전환한 뒤부터 5분기째 연속으로 흑자행진을 이어갔다.
1분기 실적은 비조선사업부를 인적분할 하기 전에 사업부문으로 두고 있던 로봇과 전기전자, 건설장비, 정유부문 등의 성과까지 합한 것이다.
현대중공업은 “해양플랜트부문이 공정문제를 해소해 흑자로 전환했고 전 사업부문에서 원가절감 노력을 기울인 결과 영업이익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조선부문에서 1분기에 매출 2조9027억 원, 영업이익 1271억 원을 냈다.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29.7%, 영업이익은 36.8% 줄었다.
수주가뭄에 따른 수주잔고 감소로 상선의 건조물량이 줄어든 탓에 매출이 줄었다. 영업이익도 매출이 줄어든 영향을 받아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
해양플랜트부문은 1분기에 매출 10조811억 원, 영업이익 421억 원을 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40.4% 줄었으나 흑자로 전환했다.
해양부문의 수주잔고가 줄어들고 플랜트부문에서 진행하던 대형공사의 공정을 완료해 매출이 감소했다. 하지만 인도가 지연되거나 손실이 발생하던 대형 프로젝트를 대부분 인도해 흑자로 전환하는 데 성공했다.
현대중공업은 4월1일자로 비조선사업부를 분할해 종합중공업그룹으로 도약하기 위한 조직적 기반을 구축하는 작업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주력사업인 조선과 해양플랜트사업을 맡은 존속법인 현대중공업의 재무구조도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순차입금비율이 65.7%였으나 분할한 뒤 47.9%까지 감소했다.
현대중공업은 “자구계획안을 적극적으로 이행하고 사업부를 분할한 효과를 봐 업계 최고의 재무건전성을 확보했다”며 “조선업황의 변동에 대응능력을 강화하고 성장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