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권오갑 현대중공업 사장이 24일 오전 울산 본사 해양사업부 출입문 앞에서 비를 맞으며 직원들에게 ‘어려움을 극복하는 데 힘을 모아줄 것’을 호소하고 있다. |
권오갑 현대중공업 사장이 경영위기 속에서 노조의 파업을 막기 위해 직원들에게 직접 호소하고 있다.
하지만 노조는 파업 찬반투표의 마감기한을 연장하면서 강하게 맞서고 있다.
현대중공업 노조가 23일부터 진행중인 파업 찬반투표 마감시한을 무기한 연장하기로 했다고 24일 밝혔다.
정병모 위원장은 "찬반투표를 하기로 결정한 이후 회사가 조합원들의 정당한 권리행사를 방해하기 위해 갖은 방법을 동원해 탄압하고 있어 정상적 투표진행이 불가능한 지경에 이르렀다"며 "관리자를 동원해 투표장 주변에서 감시까지 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조가 투표 마감시한을 연장한 것은 투표율이 저조한 것에 따른 데 대한 대책으로 보인다. 찬반투표가 성사될 때까지 계속 투표를 진행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정 위원장은 “회사의 부당노동행위가 사라질 때까지 교섭도 무기한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애초 파업 찬반투표를 오는 26일 오후 1시까지 마감하려고 했다.
권오갑 사장은 24일 출근길에 정문 앞에서 직원들에게 직접 현대중공업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힘을 모아줄 것을 호소했다. 권 사장은 지난 23일에도 출근길에 ‘임직원에게 드리는 글’을 나눠주며 일일이 악수를 하기도 했다.
권 사장은 “여러분이 힘을 모아 주신다면 반드시 우리는 현대중공업의 본래의 모습을 되찾을 수 있다”며 “여러분이 일한 대가를 충분히 보상받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권 사장은 취임 이후 직원식당에 놓인 임원 공간용 칸막이를 없애는 등 직원들과 소통하며 신뢰회복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출근길 인사가 끝난 이후에도 사내 식당에서 직원들과 함께 식사하며 많은 얘기를 나누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