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오현 삼라마이다스(SM)그룹 회장이 삼부토건과 경남기업의 인수전에 뛰어들까?
우 회장은 지난해 중소건설사를 인수하며 건설사업의 덩치를 대폭 키웠는데 올해 토목사업에 강점을 보유한 중소건설사를 몇 개 더 사들여 시너지를 노릴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SM그룹이 현재 해운사업을 강화하는데 주력하고 있어 건설사 인수전에 소홀한 태도를 보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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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오현 삼라마이다스(SM)그룹 회장. |
17일 투자금융업계에 따르면 삼부토건과 경남기업이 이르면 이번주 안에 매각공고를 내고 본격적인 재매각절차를 밟을 것으로 보인다.
삼부토건은 최근 매각주간사로 삼일PwC와 하나금융투자, 법무법인바른 컨소시엄을 선정했다. 경남기업도 삼일PwC를 매각주간사로 정하고 매각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두 회사 모두 지난해 매각에 실패한 뒤 자회사들을 매각해 몸집을 크게 줄여 매각성사 가능성을 높였다.
삼부토건은 이미 지난해 말에 자회사 삼부건설공업을 KCC 계열사인 코리아오토글라스에 매각했고 경남기업도 올해 초에 자회사 수완에너지를 삼익악기에 팔았다.
삼부토건과 경남기업이 모두 국내 건설사업을 오랜 기간 해와 충분한 시공능력을 갖추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이번 매각에서 새 주인을 찾을 가능성이 높다.
건설업계와 투자금융업계는 지난해 중소건설사 매각이 추진될 때마다 인수후보로 끊임없이 오르내렸던 SM그룹이 올해 다시 인수전에 모습을 드러낼지 주목하고 있다.
우오현 회장은 지난해 SM그룹 계열사를 통해 중소건설사 3~5곳을 인수해 대형건설사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태길종합건설과 성우종합건설, 동아건설산업 등 중소건설사들을 연달아 인수하며 건설사업의몸집을 불리는데 성공했다.
우 회장이 지난해 인수한 중소건설사들을 발판삼아 종합건설사 체제를 구축하기 위해 삼부토건과 경남기업의 인수전까지 뛰어들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우 회장은 과거 대구 주택시장에서 강자로 자리매김했던 우방을 보유하고 있는데 토목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두 회사에 눈독을 들일 수 있다는 것이다.
주택경기가 둔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토목사업에 강점을 지닌 삼부토건과 경남기업을 인수하면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삼부토건은 1948년에 설립돼 70년에 가까운 오랜 역사를 지닌 건설사로 1965년에 국내 토목건축공사업 면허 제1호를 취득했다. 항만과 댐, 도로 등의 토목공사 시공경험이 많아 대부분의 토목 프로젝트가 가능한데다 코스피 상장사라는 프리미엄도 보유하고 있다.
경남기업도 토목사업을 중심으로 사세를 확장해 건축과 플랜트부문까지 건설사업의 전 부문을 아우르는 사업구조를 갖추고 있다. 경남기업은 지난해 건축과 토목, 플랜트부문에서 전체 매출의 45.2%, 24.2%, 8.3%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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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금석 삼부토건 법률상관리인(왼쪽), 이성희 경남기업 법률상관리인. |
삼부토건과 경남기업은 각각 지난해 시공능력평가에서 53위, 35위를 기록했다.
물론 우 회장이 인수전을 관망하기만 하고 본입찰에 뛰어들지 않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우 회장은 지난해에도 삼부토건과 경남기업뿐 아니라 동부건설, STX건설 등도 인수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본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SM그룹이 예비입찰에 참여한 뒤 실사를 통해 내부정보만 빼가는 것이 아니냐는 의심도 했다.
우 회장이 지난해 말부터 해운사업을 적극적으로 확대해왔기 때문에 건설사를 인수하는데 여력이 충분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우 회장은 지난해 SM그룹의 해운계열사인 대한해운을 통해 한진해운의 자산을 인수하며 해운사업의 덩치를 키웠다.
올해 초에는 SM상선을 만들어 컨테이너선박 시장에 진출했고 최근에는 대우조선해양이 보유하고 있던 한국선박금융 지분을 인수하기 위한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되기도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