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룡 금융위원장,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 최종구 한국수출입은행장 등 금융당국과 국책은행 수장들이 대우조선해양 채무재조정을 놓고 국민연금을 상대로 막판 설득에 주력하고 있다.
이 회장과 최 행장은 16일 오후 1시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사에서 ‘대우조선해양 현안 관련 긴급 기자간담회’를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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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왼쪽), 최종구 수출입은행장. |
임 위원장도 오후 2시30분 서울 종로구 금융위원회에서 ‘대우조선해양 구조조정 관련 브리핑’을 열고 대우조선해양 관련 현안을 발표한다.
지금까지 국민연금과 협의과정을 설명하고 아직 대우조선해양의 지원방안을 확정하지 않은 국민연금의 동참을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사채권자 집회가 17일과 18일 열리는 만큼 사실상 마지막 설득작업인 셈이다.
강면욱 기금운용본부장이 14일 산업은행과 협의점을 찾았다고 밝히면서 대우조선해양의 자율적 채무조정은 극적으로 합의되는 듯했으나 만기유예 회사채의 상환을 보장하는 방식을 놓고 다시 평행선을 달렸다.
국민연금은 15일 “현재까지 산업은행으로부터 원리금 상환을 보장받지 않았다”며 “국민연금이 대우조선해양 채무조정안을 수용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고 밝혔다.
산업은행은 15일 저녁 대우조선해양의 청산 시 회수될 것으로 예상되는 회사채와 기업어음(CP) 1천억 원의 상환을 보장해준다는 마지막 협상안을 국민연금에 전달했고 국민연금은 16일 중 투자위원회를 열고 최종입장을 결정할 계획을 세웠다.
국민연금의 투자위원회를 앞두고 열리는 기자간담회인 만큼 수장들의 발언에 따라 국민연금의 최종결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국민연금은 대우조선해양의 회사채 1조3500억 원 가운데 가장 많은 양인 3900억 원가량을 보유하고 있어 국민연금이 정부안에 동의하지 않으면 대우조선해양은 사실상 법정관리인 P플랜(사전회생제도)에 들어가게 된다.
금융당국은 국민연금 등 사채권자들의 반대에 대비해 P플랜의 준비도 다시 점검하기로 했다.
임 위원장은 기자간담회 이후 이 회장과 최 행장, 기획재정부와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 등과 함께 P플랜 점검회의를 연다. 대우조선해양이 P플랜에 들어갔을 경우 대우조선해양과 협력업체, 지역사회 등이 받을 영향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