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가 스팅어에 부착하는 엠블럼을 내수용과 수출용으로 구별해 국내에서는 고급차시장으로 외연확대를, 해외에서는 브랜드이미지 상승효과를 노린다.
오스 헤드릭 기아차 미국법인 상품총괄 부사장이 13일 오토가이드와 인터뷰에서 “기아차 고객들이 기아차 엠블럼을 자체적으로 바꾸는 사실을 알고 고객들이 자랑스러워할 차를 만들려고 노력했다”며 “스팅어로 많은 사람들을 놀라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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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형근 기아차 부회장. |
이 보도에 따르면 기아차 미국고객 가운데 다수가 기아차 엠블럼을 렉서스와 유사한 엠블럼으로 교체하고 있다. 기아차가 저렴한 차라는 인식이 퍼지면서 기아차 엠블럼을 숨기려는 것이다.
기아차는 스팅어를 출시해 고급차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고객 충성도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아차의 브랜드이미지를 높이는 데 스팅어를 최전방에 내세우는 셈이다.
헤드릭 부사장은 “사람들은 일정부분 자동차를 통해 자신을 드러낸다”며 스팅어가 고급성과 높은 성능으로 많은 인기를 끌 수 있을 것으로 봤다.
기아차는 이르면 5월에 국내에서 스팅어를 출시하고 해외시장으로 발을 넓힌다.
기아차가 국내용 스팅어에 기아차 엠블럼 대신 사륜구동을 형상화한 독자적 엠블럼을 달기로 한 것도 기존의 기아차 이미지와 차별화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기아차는 내년 출시 예정인 K9 후속모델에도 스팅어와 동일한 엠블럼을 달기로 하는 등 고급차 제품군을 강화하기로 했다. 현대차가 제네시스를 독자적인 브랜드로 분리한 것처럼 장기적으로 독자적인 고급차 브랜드를 출범하려는 준비단계에 돌입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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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온라인쇼핑몰에서 판매 중인 기아차 대체용 엠블럼. |
다만 기아차는 수출용 스팅어에는 기존의 기아차 엠블럼을 달기로 했다.
스팅어로 국내에서는 기아차의 외연을 넓히고 해외에서는 기아차의 이미지를 제고하는 데 치중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국내에서 먼저 독자 엠블럼 효과를 시험해보고 효과가 좋으면 수출용 차량에도 적용할 수 있다.
기아차가 내수용과 수출용 스팅어에 다른 엠블럼을 부착하는 전략을 놓고 아쉽다는 의견도 나왔다.
미국 자동차매체 카버즈는 “미국사람들이 독자 엠블럼보다 기존의 기아차 엠블럼을 좋아할 지는 미지수”라며 “스팅어가 멋진 차이긴 하지만 사람들은 고가의 기아차를 구매하는 데 주저할 것”이라고 봤다.
이 매체는 “스팅어를 구매한 미국고객들이 한국용 엠블럼을 구입해 부착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