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영주 KEB하나은행장이 옛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임금체계와 직급체계 등을 통합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KEB하나은행은 ‘2016년 임금협상’을 아직 마무리하지 못했다. 주요 시중은행 가운데 KEB하나은행만 유일하게 임금협상을 체결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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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EB하나은행 본점. |
노사는 협상안을 두고 실무진 협의만 진행하고 있을 뿐 본격적인 협상테이블은 마련하지 못했다.
노사는 임금협상안에는 전반적으로 동의하고 있지만 성과급 문제와 승진인사, 노조 전임자 발령 문제 등에서 의견차이가 큰 것으로 알려졌다.
KEB하나은행 노조는 “사측은 임원들에게 2월에 연봉 수준의 성과급을 지급한 반면 직원들에게는 성과배분을 미루고 있다”며 “정기인사에서 직원들의 승진인사 계획도 내놓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KEB하나은행은 1월 정기인사에서 지점장 이하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승진인사가 없었다. 노조 전임자 26명 명단은 노사가 합의했지만 다른 문제들이 해결된 뒤에 발령할 것으로 전해졌다.
성과급의 경우 옛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성과급 체계가 달라 지급기준을 두고 갈등을 빚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측은 옛 하나은행의 성과급 지급기준에 맞춰 성과급을 지급하라고 요구하고 있지만 사측은 새로운 성과급 기준을 논의할 것을 바라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측은 성과급 기준과 근로조선, 인사기준 등을 통합하는 작업은 시간을 두고 논의해야 하는 문제라고 보고 있다.
함 행장은 2월 통합노조 정기전국대의원대회에서 “올해 인사와 보상, 복리후생 제도를 통일해 직원들의 화학적 통합을 이끌 것”이라고 강조했지만 노조와 합의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셈이다.
함 행장은 지난해 6월 예상보다 빠르게 전산통합을 마무리한 데 이어 9월 옛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노조가 통합하기로 합의하면서 화학적 결합이 완성 단계에 이르렀다는 평가를 받았는데 마지막 진통을 겪고 있다는 말도 나온다.
KEB하나은행 관계자는 “협의는 꾸준히 진행되고 있는 만큼 적정시기에 적합한 내용으로 타협될 것”이라며 “임금체계 통합 등도 조만간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