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수출 호조세에 이어 소비심리도 회복되는 상황을 고려해 올해 경제성장률을 소폭 높였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13일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를 마친 뒤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대내외 경제여건의 변화를 감안해 올해 경제성장률을 2.6%로 높여 잡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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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
1월에 발표한 경제성장률 전망치(2.5%)보다 0.1%포인트 높아졌다. 한국은행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높인 것은 2014년 4월 이후 3년 만이다.
이 총재는 “소비가 저조했지만 수출과 투자에 힘입어 성장률을 상향조정했다”며 “지정학적 리스크 등이 있지만 완만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4분기 성장률이 0.1%포인트 상향조정된 점도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에 반영됐다.
정치적 불확실성이 낮아지면서 소비와 투자가 앞으로 꾸준히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 총재는 “대통령 탄핵결정 이후 대선일정이 확정되면서 소비심리가 다소 개선됐다”며 “IT기업들의 설비투자 실적이 상당히 늘어난 데다 앞으로도 투자를 더욱 확대하려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해외 증권사들을 비롯한 민간기관들은 앞서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높였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바클레이즈와 모건스탠리, 노무라 등 해외 증권사 10곳이 3월 말 기준으로 전망한 한국의 경제성장률은 평균 2.5%로 집계됐다. 2월(2.4%)보다 0.1%포인트 올랐다.
한국경제연구원은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1%에서 3월 말 2.5%로 0.4%포인트 높였다.
한국은행은 이날 발표한 ‘통화정책방향’에서 “앞으로 국내경제는 완만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수출이 세계경제의 회복 등에 힘입어 개선세를 지속하고 내수도 경제주체들의 심리위축 완화로 완만하게 회복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