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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우현 MP그룹 회장. |
정우현 MP그룹 회장이 그룹이름을 MPK그룹에서 MP그룹으로 바꾸고 MPK의 기업가치를 끌어올리는 데 골몰하고 있다.
MPK 시가총액은 지난해 정 회장의 갑 횡포 등의 논란에 휘말린 뒤 주가약세가 이어져 1400억 대에 그치면서 2015년 말 대비해 반토막에도 미치지 못한다.
◆ 미스터피자 중국·동남아서 활로 모색
11일 업계에 따르면 정 회장은 중국과 동남아 진출의 확대로 주력인 외식사업의 활로를 찾고 있다.
MP그룹 관계자는 “수익성 위주의 경영기반을 다지기 위해 올 한해도 미스터피자의 중국과 동남아사업 확장에 더욱더 박차를 가할 것”이라며 “진정한 글로벌 외식브랜드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MP그룹은 올해 태국에 4호점 매장을 열었다. 앞으로 필리핀, 베트남 등지에 매장을 추가로 열고 인도, 인도네시아에도 진출하기로 했다.
중국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매장이 136곳으로 늘어났는데 올해도 출점확대에 힘을 쏟기로 했다. 중국 미스터피자는 2015년 흑자전환에 성공해 2016년에도 흑자행진을 이어갔다. MP그룹에 따르면 사드리스크 영향을 받지 않고 지속적으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정 회장은 글로벌사업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MPK그룹에서 MP그룹으로 이름도 바꿨다.
MPK는 Mr. Pizza Korea(미스터피자코리아)의 약자다. 이름에서 Korea를 떼냄으로써 한국에 국한되지 않고 글로벌시장을 겨냥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려는 것이다.
정 회장은 국내 미스터피자사업에서 출점전략 변화로 돌파구를 찾고 있다.
MPK는 별도기준으로 2016년 매출액 970억 원, 영업손실 89억 원을 냈다. 경기둔화로 미스터피자 국내매장의 매출감소가 요인으로 작용했다.
정 회장은 지난해부터 직영 레스토랑 매장 위주에서 배달서비스 중심의 중소형매장 중심으로 출점전략을 바꾸고 있다. 배달 서비스 중심의 중소형매장은 레스토랑매장 대비 출점비도 절반 이하로 낮고 고객들의 선호도도 높다.
◆ 실적효자 화장품사업, 상장으로 날개달아
MPK는 2016년 별도기준으로는 영업손실을 면치 못했지만 연결기준으로는 매출 1512억 원, 영업이익 5억 원을 거뒀다.
화장품 자회사인 한강인터트레이드 실적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이 회사는 키스미(Kiss Me), 캔메이크(CANMAKE), 엘리자베스(Elizabeth), 그린랜드 등 해외 유명 화장품 브랜드를 수입해 국내에 독점적으로 판매하고 있다.
정 회장은 본업인 외식업에서 실적이 정체를 겪자 사업다각화 차원에서 MPK를 통해 2015년 9월 한강인터트레이드 지분 80%를 228억 원에 인수했다.
한강인터트레이드는 2016년에 매출 523억, 영업이익 103억 원을 올렸다. 2015년보다 매출은 75.5%, 영업이익은 33.7% 늘었다.
정 회장은 화장품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스팩제도를 통해 2월8일 한강인터트레이드를 코스닥에 상장했다.
정 회장은 “미스터피자가 세계 시장에서 K-푸드 열풍을 이끌고 있듯 한강인터트레이드 역시 세계에서 K-뷰티의 대표주자로 우뚝 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MP그룹에 따르면 한강인터트레이드는 CJ올리브영, GS왓슨스 등의 드럭스토어와 면세점, 홈쇼핑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하여 수입화장품을 판매하고 있으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강인터트레이드가 코스닥 상장을 계기로 사업확장에 성공할 경우 모회사인 MPK의 기업가치도 상승할 수 있을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