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국내외에서 세타2엔진 결함으로 148만 대를 리콜하기로 했다.
10일 현대기아차에 따르면 세타2엔진 결함으로 미국과 캐나다에서 각각 119만 대, 11만4천 대를 리콜하기로 했다. 미국과 캐나다 교통당국이 현대기아차의 리콜계획을 승인한 데 따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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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 본사. |
현대기아차는 지난주 국내에서도 세타2 엔진을 탑재한 차량 가운데 17만1천 대를 자발적으로 리콜하기로 했고 국토교통부가 현대기아차의 리콜계획을 승인했다.
세 나라에서 리콜이 결정된 차량에서 발생하는 현상은 동일하지만 나라마다 리콜하는 차량의 종류, 제작기간은 다소간 차이를 보였다. 또 결함원인은 미국과 캐나다에서 동일하지만 국내만 달랐다.
미국과 캐나다에서 리콜대상에 쏘렌토 XMa, 싼타페 AN 등 국내 리콜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차량도 있었다. 국내만 리콜하는 차량으로 그랜저HG, K7 VG 등이 있다.
현대기아차가 미국과 캐나다에서 리콜하는 차량의 제작기간은 차종별로 달랐지만 최대 2014년까지 생산된 차량도 포함됐다. 반면 국내에서 리콜하는 차량은 2013년 8월 이전에 생산된 차량으로 한정했다.
미국과 캐나다에서는 크랭크 샤프트 핀이라는 엔진부품의 표면이 균일하게 가공되지 않았기 때문에 엔진결함이 발생했다고 현대기아차는 봤다.
반면 국내에서는 크랭크 샤프트 핀에 오일 공급 구멍을 뚫는 제작기계의 불량으로 엔진결함이 발생했다고 현대기아차가 밝혔다. 리콜대상을 2013년 8월 이전에 생산된 차량으로 좁힌 이유도 그 이후에 제작 기계 등 생산공정을 개선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현대기아차는 미국과 캐나다에서 국내와 마찬가지로 엔진에서 소음이 발생하는 지를 검토하고 조치가 필요할 경우 엔진 또는 엔진부품을 교환하는 방식으로 리콜을 시행하기로 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캐나다에서 리콜하는 차량은 미국 공장에서 만들어 수출한 차량”이라며 “국내와 해외에서 결함 원인이 다른 만큼 리콜 차량의 종류와 제작기간 등이 차이를 보인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