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의 경쟁이 '3D프린터'를 어떻게 읽을 것인가를 놓고 신경전으로 번지고 있다.
문 후보는 7일 충남도청에서 안희정 충남도지사와 만난 뒤 기자들에게 “청와대에 있었을 때 정보통신 분야 회의를 하면 너무나 어려운 외국용어가 많아 어려움을 겪었다”며 “가능하면 모든 국민이 알기 쉬운 용어를 썼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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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왼쪽)가 7일 충남도청에서 안희정 충남도지사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
그가 3월30일 민주당 대선후보 TV토론회에서 신성장산업의 예시를 들면서 3D프린터를 ‘삼디프린터’로 말한 일을 두고 다른 대선후보들이 공격한 데 반격한 것이다.
문 후보는 6일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도 “우리가 무슨 홍길동인가”라며 “3을 ‘삼’이라 읽지 못하고 ‘스리’라고 읽어야 하는가”고 말했다. 홍길동이 아버지를 아버지라고 부르지 못한다고 한탄한 것을 빗댔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는 6일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용어를 쓸 때는 전문가나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발음이 있다”며 “누구나 보면 일반적으로 ‘스리디 프린터’로 읽는다”고 비꼬았다.
김종인 무소속 대선후보도 5일 대선에 출마할 뜻을 밝히면서 “대통령은 ‘스리디 프린터’를 ‘삼디 프린터’로 읽는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며 “실수로 잘못 읽었다고 보기에는 너무나 심각한 결함이다”고 공격했다.
‘3D프린터’ 논란은 IT업계로도 번지고 있다.
3D프린터 전문회사인 ‘삼디몰’은 6일 성명서에서 “3D프린터를 ‘삼디’로 읽는 사람이 실제로 많다”며 “심각한 결함이라는 말은 너무 과하게 비꼰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반면 IT업계의 한 관계자는 "발음은 사소한 문제이지만 대선후보가 IT업계에서 일반적으로 쓰는 단어의 용례를 잘 모르는 것으로 비춰지는 일은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