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드릴십(이동식 시추선) 가동률이 반등했다. 국내 조선사들이 해양플랜트부문의 위험을 덜어낼 수도 있으나 상황을 낙관하기에는 이르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봉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7일 “최근 드릴십 가동률이 올라가고 있다”며 “조선사들이 해양플랜트와 관련한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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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로벌 드릴십(이동식 시추선) 가동률이 10개월 만에 반등했다. |
오일·가스 전문매체 리그존은 8천피트 이상 수심까지 시추가 가능한 전 세계 드릴십의 3월 가동률이 57.7%라고 밝혔다. 이는 2월보다 가동률이 0.96%포인트 늘어난 것이며 지난해 5월 이후 10개월 만의 반등이다.
세미리그(반잠수식 시추선) 가동률도 3월에 전월보다 3.3%포인트 상승한 44.3%를 기록했다.
이 연구원은 “일반적으로 시추설비의 가동률이 상승하면 일정 시차를 두고 해양설비의 발주가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며 “향후 해양부문에 대한 투자가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최근 시추기업인 오션리그와 시드릴의 파산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국내 조선사들은 수주해놓은 시추설비를 발주처에 인도하지 못해 잔금을 받지 못하는 상황에 몰릴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시추설비 가동률의 반등으로 시장의 이런 의구심이 일부나마 걷힐 가능성도 있다고 이 연구원은 파악했다.
그러나 드릴십 가동률이 계속 반등할지는 두고봐야할 것으로 보인다.
이 연구원은 “한 달 동안의 가동률 상승만으로 해양사업이 회복추세에 접어들었다고 판단하기는 힘들다”며 “드릴십 용선료의 하락세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해양업황의 회복을 기대하기는 이른 감이 있어 추세를 지켜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