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펼치고 있는 금호타이어 해외매각 지연전략이 먹혀들면 금호타이어를 되찾을 수도 있다는 관측이 고개를 들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금호타이어 채권단 내부에서 금호타이어 매각문제의 민감성을 고려해 매각시기를 차기 정부로 미루는 게 낫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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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
금호타이어는 호남을 대표하는 기업이고 대선후보들이 해외매각에 반대를 하면서 채권단 내부에서도 의견이 엇갈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이 대우조선해양 채무재조정 문제에 묶여있어 금호타이어를 원칙대로 매각한다는 방침을 밀어붙이는 데 집중하기도 어렵다.
산업은행은 19일까지 박 회장이 우선매수청구권 행사여부를 통보해야 한다고 못 박았다. 하지만 박 회장 측은 매각조건이 확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우선매수청구권 행사를 결정할 수 없다고 맞서고 있다.
금호타이어 매각전 양상이 혼미해지며 장기화할 경우 박 회장에게 유리할 수 있다.
물론 박 회장이 1조 원에 이르는 인수자금을 마련할 여력이 없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하지만 박 회장이 금호아시아나그룹을 재건하는 데 열악한 조건에서도 계열사 인수합병에 잇따라 성공한 전력이 있어 이번 금호타이어 인수전에서도 인수합병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말이 나돈다.
박 회장은 조건부로 컨소시엄을 허용 받았지만 산업은행이 추진한 매각절차의 하자를 들어 공세를 펼쳤고 금호타이어 대출조건, 금호 상표권 문제까지 꼽으며 법정소송도 예고했다.
재계 관계자는 “박 회장이 금호타이어를 인수하면 그룹 재건을 마치는 만큼 금호타이어를 절대 포기할 수 없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며 “금호타이어를 되찾기 위해 법정소송도 불사할 것으로 보인다” 말했다.
박 회장은 2015년 금호산업 인수에 성공하면서 금호아시나그룹 재건의 마지막 단계로 금호타이어를 인수하는 과제만 남겨놓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