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커피전문점 ‘카페베네’가 창립 9년 만에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무리한 사업확장과 해외법인의 부실이 겹친 탓이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카페베네는 지난해 매출액 817억 원, 영업손실 134억 원, 당기순손실 336억 원을 냈다. 2015년보다 매출은 33% 감소했고 영업손실은 18%, 당기순손실은 25%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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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승우 카페베네 대표. |
적자가 늘어나면서 지난해 이익잉여금이 마이너스 558억 원으로 자본금 432억 원을 넘어섰다. 자본총계는 마이너스 148억 원으로 완전자본잠식 상태가 됐다. 완전자본잠식은 회사 적자폭이 커져 잉여금이 바닥나고 납입자본금마저 남아있지 않는 상태를 의미한다.
카베베네는 2008년 문을 연 뒤 가맹점 수를 공격적으로 확장했다. 그러나 2012년~2013년 베이커리, 이탈리안 식당, 드러드스토어 등 새로 진출한 사업이 모두 실패했고 특히 미국법인 부실이 이어지면서 위기를 맞았다.
그 뒤 최대주주가 사모펀드로 교체되고 김선권 회장이 경영에서 손을 떼는 등의 우여곡절을 겪었다.
2015년 9월 최승우 전 웅진식품 대표이사가 사장 겸 최고경영자(CEO)로 영입돼 경영정상화에 힘쓰고 있지만 아직까지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카페베네 측은 “투자받은 110억 원이 장부상 차입금으로 잡히면서 오해가 생겼다며 완전자본잠식 상태는 아니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