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가 전장사업에서 확보한 역량을 바탕으로 차량용 카메라사업을 확대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기는 중국 텐진 가오신 공단에 위치한 카메라모듈 공장에 차량용 카메라모듈을 생산하는 라인을 추가로 증설하고 있는데 5월 달 완공한다.
|
|
|
▲ 이윤태 삼성전기 사장. |
삼성전기는 올해 초 텐진 빈하이지역에 차량용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공장을 설립한 데 이어 차량용 카메라모듈 생산도 늘리면서 전장사업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차량용 카메라사업이 스마트폰용 카메라보다 삼성전기가 보유한 역량과 시너지효과를 낼 여지가 많은 것으로 판단하고 이에 더 주력하는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폰용 카메라시장은 앞으로 듀얼카메라가 확산될 가능성이 높아졌는데 삼성전기는 아직까지 듀얼카메라를 주요고객사인 삼성전자에 공급한 적이 없다.
이종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중국을 포함한 전세계 스마트폰시장에서 듀얼카메라의 확산은 필연적이라고 판단되다”며 2018년 중국 듀얼카메라시장의 규모를 약 2억 대로 추산했다.
또 중화권 고객사를 놓고 LG이노텍과 경쟁관계에 있는 점도 부담이 된다.
LG이노텍은 애플 신제품 아이폰8에 듀얼카메라를 독점적으로 공급하고 있으며 최근 구미에 있는 카메라모듈공장에 신규시설을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반면 차량용 카메라사업에서는 고객사 확보에 유리한 상황에 놓여 있다.
삼성전자가 최근 인수한 하만은 세계 최대 차량용 오디오업체로 폴크스바겐, 벤츠, BMW, 아우디 등 글로벌 주요 자동차업체들과 협력관계를 맺고 있다.
삼성전기는 현재 유럽, 미국의 글로벌 자동차업체들과 차량용 카메라모듈의 납품을 놓고 협상을 하고 있으며 차량용 적층세라믹콘덴서 및 인쇄회로기판 등의 부품을 공급하면서 확보한 완성차업체 고객사들로도 차량용 카메라를 공급할 가능성이 있다.
또 차량용 카메라사업은 스마트폰 카메라보다 수익성이 좋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차량용 카메라모듈은 온도 등 외부환경 변화에도 기존 성능을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스마트폰용 카메라모듈보다 제조공정이 까다롭다”며 “일반적으로 공급단가가 더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차량 한대에 카메라모듈이 최대 7~8개까지 탑재될 수 있어 스마트폰용 카메라모듈보다 판매량이 늘어날 공산도 크다.
삼성전기는 올해 초 컨퍼런스콜에서 “올해부터 전장사업에서 본격적으로 매출을 낼 것”이라며 올해 전장사업 매출목표를 1억 달러 수준으로 잡았다고 밝혔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