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 대표가 대선판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까.
김 전 대표는 여러 정치권 인사들과 접촉하며 연대를 타진하고 있는데 조만간 구체적 밑그림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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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 대표(오른쪽)과 정운찬 전 국무총리. |
정운찬 전 국무총리는 3일 전라북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 전 대표, 홍석현 전 중앙일보 및 JTBC 회장과 대선후보 단일화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그는 “김 전 대표와 홍 전 회장은 국가에 대한 생각이 비슷하다”며 “저를 비롯해 셋 모두 대통령이 되고 싶어하지만 단일화를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전 총리는 “이번 대선은 보궐선거 성격이 강해 누가 돼도 여소야대”라며 “후보를 단일화한 뒤 대통령에 당선되면 통합·공동·연합정부를 구성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도 연대대상으로 언급했다. 정 전 총리는 “유승민 후보도 연대의 대상”이라며 “3자 단일화 이후 유 후보와 원포인트 경선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 전 총리는 “국정농단세력과 연대할 수 없다”며 자유한국당과 연대 가능성은 원천 봉쇄했다.
대선을 한달여 앞두고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0% 후반의 지지율로 다른 후보를 멀찍이 따돌리고 독주하고 있다. 문 전 대표에게 반기를 들고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김종인 전 대표가 문 전 대표에게 맞설 반문연대를 꾸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 전 대표는 5일 대선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알려졌다. 3~4일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결정된 뒤 출사표를 던진다는 계산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김 전 대표가 그리는 큰 구상이 계획대로 맞아 떨어질지 미지수다. 당장 김종인표 빅텐트의 기초가 되는 홍석현 전 회장과 결합하는 일부터 순탄치 않아 보이기 때문이다.
당초 김 전 대표와 정 전 총리, 홍 전 회장은 2일 3자 회동을 하기로 했으나 이뤄지지 않았다. 정 전 총리는 기자회견에서 “공동·연합정부를 놓고 합의한 내용에 수정이 필요해서 그런 것”이라며 “이번주 초에 회동이 성사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홍 전 회장은 3월29일에도 김 전 대표, 정 전 총리와 조찬회동을 했으나 두 사람과 달리 취재진들에게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비상계단으로 자리를 빠져나갔다. 두 사람과 교류는 활발하지만 아직 공식적으로 거리를 두고 있는 모양새다.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도 연대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유 의원은 3일 MBC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서 김 전 대표와 연대하는 문제를 놓고 “아직 어떤 제의도 받은 적이 없다”며 “김 전 대표는 정당이나 정치세력을 대표하는 분이 아니기 때문에 조심스럽고 신중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